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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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작전' 감독 "모로코에서 구현한 레바논…대자연 속에서 감정과 이야기 융화"

기사입력 2023.07.10 19:42 / 기사수정 2023.07.10 19:4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이 프로덕션 노트를 공개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다.

'비공식작전'의 배경은 1987년, 혼돈 속의 레바논 베이루트다. 정치, 종교, 문화,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던 일촉즉발의 이 도시에서 한국 외교관이 괴한들에게 납치된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20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밤 외무부 사무실에는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그리고 우연히 이 전화를 받은 주인공 민준(하정우 분)이 동료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멀고도 낯선 땅 레바논으로 향하게 되면서, '비공식작전'의 이야기도 시작된다.

프로덕션의 여러 요소들을 고려할 때, 실제 레바논에서 영화를 촬영할 수는 없었지만, 아프리카의 최북단에 위치해 지중해와 대서양에 접한 국가 모로코에서 자연 환경과 풍광 등 당대 레바논의 모습을 구현할 수 있었다.



김성훈 감독은 "모로코의 세 도시에서 촬영을 했다. 탕헤르,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이 세 곳은 마치 서로 다른 나라처럼 느껴질 만큼 특색 있는 지역들이었다. 세 도시의 특징을 담아냄으로써 저희 작품의 색깔이 더 풍성하고 다양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터널'과 '킹덤' 시리즈를 함께 하며 손발을 맞춰 온 이후경 미술감독에게 "하던 대로 해 달라. 우리는 1987년의 베이루트를 찍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직접 모로코 구석구석을 돌면서 찾아낸 공간들은 이후경 미술감독의 손길을 거쳐 영화 속 베이루트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김성훈 감독은 "이후경 미술감독님과는 '터널' 이후로 '킹덤', '킹덤' 시즌2, '킹덤: 아신전'까지 다섯 번째 작품을 같이 했다. 그러기에 제가 던진 말은 '하던 대로 해 주세요. 우리는 1987년의 베이루트를 찍을 겁니다' 뿐이었다. 다행히도 현지에서 같이 협업을 했던 미술감독, 미술팀들 또한 너무나 디테일하고 성실하게 그것을 완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1980년대 당시의 한국과 레바논을 표현하는 것이 '비공식작전'의 미술에서의 가장 커다란 두 축이었다. 1987년 군사독재의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의 공무원 집단인 대한민국 외무부의 재현, 그리고 당시 내전 상태였던 레바논 베이루트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방향성이었다"고 말했다. 



또 "무채색 계열의 제한된 색감과 형광등의 인공적인 빛으로 한국의 분위기를 표현했다면, 베이루트는 한국과는 다른 원색적인 느낌과 자연광의 컨트라스트 등 이국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무채색의 한국 공무원이 이국적인 빛과 색감을 맞이했을 때 생기는 충돌과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곳에 동요되어 가는 느낌이 재미있다 느꼈고, 그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촬영감독은 '비공식작전'을 보는 관객들이 무엇보다 사실감 넘치는 장면들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과 '끝까지 간다', '터널', '킹덤'을 함께 작업한 그는 이번 영화까지 함께하며 감독과 또 한 번 든든한 호흡을 나눴다. 묵직한 인상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이지만, 너무 무거운 영화로만 다가가지는 않도록 밝고 시원한 풍광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김태성 촬영감독은 "애초에 너무 어둡게는 가지 말자고 생각했다. 시원시원하게 찍자고 이야기했다. 되도록이면 그 곳의 공기가 가진 느낌까지도 특별하게 변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해외 촬영과 비교해서도 헌팅에 공을 많이 들였고, 최대한 좋은 장소를 많이 물색하고자 노력했다. CG보다는 현실감을 중시한 촬영을 중점에 뒀기 때문에, 관객 분들께도 그 느낌을 함께 보여드리고 싶다. '외국 가서 고생 많이 했구나. 좋은 것 많이 담아왔네' 해 주시면 더 바랄 것 없다"고 얘기했다.

김성훈 감독은 "모로코를 가면서 저희 스태프, 특히 김태성 촬영감독님과 주로 나눴던 얘기는 '우리 영화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 곳에 가 있는 우리의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 그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 아름다움에 도취돼 주객이 전도되는 촬영은 하지 말자. 그 자연과 아름다움은 인물 뒤에 서 있는 배경일 뿐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때에 따라 인물이 어떠한 위기에 놓였을 때는 아름답기보다 황량하고 삭막한 배경 속에 뒀고, 따뜻한 기운 속의 화해를 그릴 때는 너른 대자연 속에서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가 잘 융화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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