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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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잔루가 16개였는데…342일 만에 마주한 '포항야구장', 삼성엔 상처뿐이었다

기사입력 2023.07.05 07:57 / 기사수정 2023.07.05 07:5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342일 만에 포항을 찾은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승부 끝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2연승 도전에 실패한 삼성의 시즌 성적은 28승46패(0.378)가 됐고, 9위 KIA 타이거즈와 최하위 삼성의 격차는 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7월 26~28일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이후 오랜만에 포항야구장에서 홈 경기가 열린 가운데,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주도권을 잡고 있는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1회말 강민호의 투런포와 이재현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뽑았고, 선발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는 5이닝 6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다만 위험 신호가 감지된 것은 사실이다. 피안타율,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모두 최하위를 기록 중인 수아레즈는 이날도 잦은 출루 허용에 고전하면서 110구나 던졌고, 더 이상 이닝을 끌고 가기 어려웠다. 결국 삼성이 이날 경기를 잡기 위해서는 6회초부터 가동된 불펜이 총 1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했다.

6회초 우규민(⅔이닝)과 이재익(⅓이닝)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울 때만 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7회초 네 번째 투수 양창섭이 올라온 이후부터 분위기가 묘해졌다. 양창섭은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에 이어 후속타자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두 타자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강승호를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에도 로하스의 볼넷으로 흔들린 양창섭은 결국 좌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것도 통하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올라온 이승현은 홍성호와 김재호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으면서 2점 차의 리드가 완전히 사라졌다.

8회와 9회 양 팀 타선이 모두 침묵하면서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었고, 9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10회초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김재환에게 투런포를 헌납했다. 경기 개시 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패배가 다가오자 타자들도 조급해졌다. 10회말 선두타자 김현준이 2루타를 쳤으나 강한울, 호세 피렐라가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한울은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피렐라는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헛쳤다. 강민호의 볼넷 이후 2사 1·3루에서 등장한 오재일 역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이날 두산이 이기기는 했지만, 삼성(8개)보다 2배나 많은 잔루 개수(16개)를 나타낼 정도로 집중력 부재에 시달렸다. 삼성 입장에서는 잡을 수 있는 경기, 아니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에이스'를 앞세운 경기에서 너무나 잃은 게 많았던 삼성의 하루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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