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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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가수? 노래하는 유채훈입니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6.08 20: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이자 솔로 가수, 그리고 테너 유채훈은 자신의 방향성을 아직 고민 중이다. "음악은 그냥 듣고 좋으면 된다" 말하는 그는 "노래하는 유채훈"으로 살아가며 그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유채훈은 8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Impasto(임파스토)'를 발매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첫 미니앨범 'Podium(포디움)'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그의 신보 'Impasto'는 '반죽된'이란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다. 

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물감을 두텁게 덧칠하는 유화 기법을 일컬으며, 크로스오버(Crossover)라는 장르를 여러 번 색을 덧칠(Paint Over) 하고 섞는 과정에 비유했다. 이번 앨범은 미니 1집 위에 유채훈 자신의 음악 색깔과 가치관 등을 덧입혀 온전한 본인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앨범 발매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유채훈은 '덧칠' 중인 현재, 지금의 과정은 어디쯤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포디움'이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시작하는 서곡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채훈은 "'임파스토'의 뜻도 그렇고, 이제부터 하얀 도화지에 마음껏 칠할 수 있는 시작의 단추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확장해 개연성을 이어가고 싶다"며 "여기서 색을 조금씩 입혀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하고 싶다. 클래식, 발라드 확 바뀌는 것보다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려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니 2집 타이틀곡 '하얀 사막'은 소중했던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발라드 곡으로, 어두운 새벽 속에서 희미한 빛을 따라 긴 여행을 떠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타이틀곡을 '하얀사막'으로 선정한 이유는 "대중적인 발라드에서 좀 더 확장된 크로스오버의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또한 이 곡을 녹음할 때는 활동하며 지난 3년 동안 느낀 감정이 묻어 나왔다고도 했다. "'팬텀싱어' 후 라포엠이 결성되고 1년 동안은 다 처음겪는 활동이라 정신 없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는 조금 많이 지친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필드에 나와 보니 노래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라포엠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면서 쉬지 못해 불만도 있었지만, 팬들의 편지를 보며 반성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음악을 못해 서른 넘어서까지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복에 겨워가지고 그런 생각을 하고 징징대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 요즘은 순간순간 하루하루 감사하다. 힘들어도 빨리 팬들한테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됐다"며 '하얀사막'에 그 서사가 묻어있다고 했다.

JTBC 경연프로그램 '팬텀싱어3'를 통해 탄생한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의 리더이기도 한 유채훈은 지난해 첫 솔로 앨범을 냈다. 솔로 앨범은 테너 유채훈과 대중가수 유채훈의 중간 지점처럼 느껴지기도. 솔로 유채훈으로서의 방향성을 묻자 그는 "저도 아직 정답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유채훈은 "사람들은 정확한 걸 좋아하지 않나. 팝이면 팝, 힙합이면 힙합, 발라드면 발라드. 그런데 크로스오버라는 게 커버하고 재해석 하고 이런 작업을 하다보니 '내가 뭐지?' 이런 고민도 아직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 음악은 그냥 듣고 좋으면 된다. 이끌림이 있는 게 가장 중요하지 생각을 반복하면서 하고 있다. 음악의 힘은 장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듣고 소통을 할 수 있고, 마음을 건드리는 게 있으면 어떤 장르든 할 수있다"고 했다. 유채훈은 아델이 시상식에서 '저는 그냥 마이크 앞에서 노래부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걸 보며 자신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했다며 그저 "노래하는 유채훈"을 꿈꾸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첫 솔로 앨범 발매 당시 발라드로 사랑받고 있는 4인방 '김나박이'에 자신을 더해 '김나박이유'를 꿈꾼다고 하기도.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묻자 유채훈은 "회사 선배님 중에 나얼 형님 계신다. 최근 김범수 선배님과 콘텐츠 촬영을 했다. 음악적으로 아직은 한참 멀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음악으로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 이유로는 "활동하다보니 자신감이 꺾여서"라고 답하기도. 이에 대해 묻자 유채훈은 "현실적으로 냉졍하게 봤을 때 막막한 것 같다.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이나 활동이 너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항상 나오지 않나. 포화상태에서 그 틈을 뚫고 가야한다. 유지도 버거운 때가 있다"며 "활동하다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힘들다. 장르가 아직은 좀 마이너한 것 같다. 그럼에도 요즘에는 점차 알아봐주시고 있긴 하다. 그런 것보면 열심히 한 3년 하다보니까 조금씩은 보이는구나 했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유채훈은 "평가는 너무 많이 받고 있다. 어딜가든 증명하고 인증해야하는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이 평가받기 보다는 팬들이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채훈이 많이 노력을했구나' 하면서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한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아서 그런지 음악을 음악으로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모든 음악을 분석하고 평가하려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공연을 가더라도 그냥 즐기면 되는데 어쩔 때는 흠을 찾으려고 앉아있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런 반응을 보면 안타깝다. 그냥 음악일 뿐인데. 마음을 열고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모스뮤직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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