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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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들썩이게 만들었던 파울홈런, 사령탑은 "야구의 일부분"

기사입력 2023.06.04 13: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시선은 왼쪽 폴대로 향했다. 결과는 파울이었지만,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때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9회말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 승리를 거두었다.

주인공은 적시타를 친 노진혁이었지만, 사실 그 전에 경기가 끝날 뻔했다.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가 양 팀 벤치와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는 장면이 있었다.

이전 타석까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던 윤동희는 볼카운트 1-1에서 장현식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맞는 순간 1루 쪽 롯데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으나 공이 폴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롯데 측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파울 이후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윤동희는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타자 노진혁이 끝내기 안타로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경기 후 노진혁은 "솔직히 (윤)동희가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없잖아 있었다(웃음). 앞에서 동생이 해 주지 못했으니까 아무래도 선배가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쳤는데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역시 타구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봤다. 4일 경기를 앞두고 "(윤동희의 파울홈런이아쉽진 않고, 야구의 일부분이다"며 "비록 파울이 됐지만 타구의 결과보다 그 과정이 좋았다. 볼카운트 1-1에서 윤동희가 직구를 예상하고 그런 어프로치를 가져가서 실행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격려를 건넸다.

또한 "더그아웃에서 봤을 때도 나간 것 같았는데 혹시나 살짝 폴대를 건드리고 나갔을까 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며 "롯데 팬이든 KIA 팬이든 아니면 두 팀을 응원하지 않는 야구팬이든 모두에게 재밌는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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