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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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관중 품에'…수원FC전 멀티골 천성훈 "'너 멋있다'만 들렸네요"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4.23 09:13 / 기사수정 2023.04.23 09:13



(엑스포츠뉴스 인천, 나승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천성훈이 K리그 데뷔 2경기 만에 펄펄 날았다.

천성훈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골을 올려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지난 16일 강원전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천성훈은 이날 멀티골을 쏘아올리면서 인천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천성훈은 전반 19분 에르난데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지 않게 타이밍을 잘 맞춰 빠져들어갔다. 공을 잡은 후에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1-1이던 후반 1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재차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천성훈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광고판을 넘어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비록 팀이 승리하지 못해 이날 활약은 빛이 바랬지만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경기였다.



2000년생 공격수 천성훈은 인천 광성중, 대건고를 졸업한 인천 유스 출신이다. 하지만 프로 데뷔는 한국이 아닌 독일에서 했다.

구자철, 지동원 등 한국 선수들이 몸 담았던 아우크스부르크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2019년 겨울 영입했다. 아우크스부르크 1군 데뷔는 이루지 못했지만 유스팀과 2군 팀을 오가며 뛰었다.

독일에서 선진 축구를 배운 천성훈은 올해 초 다시 인천에 돌아왔다. 강원전을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천성훈은 데뷔 2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면서 순조롭게 적응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천성훈은 "이번 경기를 통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는 걸 조금이나마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비겨서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정신 없었다. 광고판을 넘어가야 했는데 조심스럽게 넘어가야 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천성훈 멋있다'만 들렸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조성환 감독은 천성훈의 성공 비결로 묵묵히 노력하는 점을 언급했다.

천성훈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에서도 많은 기다림이 있었고, 한국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실망하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준비했다. 마침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고, 경기에서 잘 보여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수답게 해트트릭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천성훈은 "사실 해트트릭 욕심이 났다. 그래서 슈팅도 많이 시도했는데 안 됐다. 앞으로 더 보완할 점을 찾은 것 같다. 더 많은 득점 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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