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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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에 첫 승까지 달성…KT 슐서, KBO리그 적응 끝났나

기사입력 2023.04.17 10: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3년간 선발진 한 축을 책임진 투수를 떠나보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자리를 메우게 된 KT 보 슐서는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했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슐서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말에만 7점을 얻은 타선이 확실하게 득점 지원을 해 주면서 퀄리티스타트에 시즌 첫 승까지 달성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슐서는 2회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1사 1루에서는 최재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위기에 몰린 슐서는 체인지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김인환에게 체인지업 3개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낸 데 이어 후속타자 오선진과의 승부서도 볼카운트 2-2서 체인지업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3회 2사 1, 2루서 채은성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슐서는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5회엔 문현빈-노수광-정은원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1사에서 3루수 류현인이 포구 실책을 범했지만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허관회를 각각 삼진, 땅볼로 잡아냈다. 93구를 던진 슐서는 두 번째 투수 김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KT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데스파이네를 떠나보냈다. 직전 두 시즌과 달리 지난해에는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163이닝을 소화해 데뷔 첫 시즌(207⅔이닝)에 비하면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진 편이었다. 팀은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투수를 원했고 고민 끝에 슐서와 손을 잡았다.

슐서는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달 16일 한화전에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희망을 봤다. LG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내용 면에서 좀 더 만족스러웠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는 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11일 NC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으나 기대치를 뛰어넘는 투구였다.

150km/h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어도 직구,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6이닝은 물론이고 7이닝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 웨스 벤자민과 원투펀치를 책임져야 하는 슐서가 상승세가 KT 성적 희망이 되고 있다.


사진=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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