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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에 '주먹 불끈' 세리머니, 전의산 "너무 긴장해서 그랬어요"

기사입력 2023.04.08 16:35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SSG 랜더스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끝 7-3 승리를 거뒀다. 에레디아의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던 SSG는 8회말 1-3 역전을 허용했으나, 9회초 3-3 균형을 맞춘 후 끝내 점수를 뒤집고 승리를 가져왔다.

사실상 스트라이크 하나가 승부를 연장으로 이끈 셈이었다. 9회초 최정과 최주환의 연속 2루타로 한점을 따라붙은 SSG는 에레디아의 희생번트 후 한유섬이 몸에 맞는 공, 박성한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오태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SSG에게 주어진 기회는 한 번.

타석에 들어선 전의산은 한화 윤산흠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스트라이크 한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상황. 윤산흠의 7구 직구가 낮게 꽂히자마자 전의산은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활짝 웃었다. 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는 원점이 됐고, 연장 시작과 동시에 SSG가 승기를 가져왔다.

김원형 감독은 전의산의 세리머니에 대해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게 나왔겠나" 하고 웃으면서 "본인이 살아나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그 순간에 자기도 모르게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던 것 같다. 의산이가 그 집중력으로 살아 나가면서 우리가 마지막에 이길 수 있는 발판을 잘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8일 만난 전의산은 세리머니에 대해 묻자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가니까 긴장이 많이 돼서 나왔던 표현이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1일 개막전 선발 출전 이후 경기에 나가지 않았던 전의산이었다. 그 중요했던 상황은 전의산이 6일 만에 들어선 타석이었다.

전의산은 "야구하면서 9회말 2아웃 같은 그런 긴장되는 설정이 있지 않나. 기억을 못하는 걸수도 있지만 야구를 하면서 그런 상황을 거의 처음 겪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치고야 싶었는데 오랜만에 서서 그런지 공이 빨라 보여서 평소보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생각을 바꿨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리머니가 (중계 화면에) 그렇게 제대로 나올 줄은 몰랐다. 형들이 볼넷 나가고 왜 세리머니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김)성현 선배가 창피하다고 했다"고 전하면서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 거니까 괜찮다"고 웃었다.

전날 중요한 득점을 만든 전의산은 이날 1루수 및 8번타자로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늘 또 잘해보겠다" 각오를 다지는 전의산에게 "그런 상황이 다시 오면 어떡하나" 물었더니 그는 "이제는 쳐야죠" 하고 미소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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