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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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한 '강심장' 지닌 롯데 열아홉 루키 배짱, 감독-선배 다 반했다

기사입력 2023.04.03 11:40 / 기사수정 2023.04.03 15:0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이태연이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떼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전에서 첫 탈삼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홀드까지 수확하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확실하게 알렸다. 

이태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단 한타자만 상대했지만 이태연은 이날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투입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팀이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이태연 카드를 빼들었다.

롯데 벤치의 계산은 이태연이 좌타자 정수빈을 상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산 벤치도 정수빈 대신 베타랑 우타자 신성현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열아홉 투수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태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공을 뿌렸고 3루 파울 플라이로 신성현을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롯데는 이후 8회말 셋업맨 구승민,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두산의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2-0 승리를 거뒀다. 전날 개막전 10-12 끝내기 역전패를 설욕하고 2023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 못지 않게 이태연의 잠재력을 확인한 게 큰 소득이었다. 이태연은 개막전에서도 롯데가 8-3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장식한 게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개막전에서는 첫 타자 김재환을 삼진, 양의지를 외야 뜬공,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3루 쪽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두산이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튼 감독은 2일 경기 전 "이태현이 데뷔전에서 어썸(awesome)한 활약을 펼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탈삼진 2개를 잡아냈다"며 "아마 전날 개막전이 이태현에게는 평생 기억될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봤고 배영수 투수코치도 이태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유강남 역시 "이태연은 디셉션이 상당히 좋고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컨트롤도 갖췄다"며 "신인 투수가 전날 만원 관중 앞 개막전에서 쫄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던졌다. 난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롯데 프런트도 "이태연을 보면 고졸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이태연의 강한 멘탈에 대해 증언했다.

이태연 역시 스스로의 장점으로 강심장을 꼽았다. "프로 데뷔 첫 등판이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쫄지 않고 던진다거나 배짱 있게 던진다는 칭찬을 가장 좋아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제일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개막전에서 첫 타자였던 김재환 선배님을 상대할 때 의식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승부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강타자라고 해서 다 안타가 되고 홈런을 맞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 공만 던지자고 마음먹었다.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잠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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