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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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잘랐는데 '콘테 오른팔'이 감독대행…스텔리니 선임, 왜?

기사입력 2023.03.27 09: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영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의 임시 지휘봉도 아니었다.

토트넘의 선택은 예상 외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였다.

토트넘은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경질이 아닌 상호해지 방식을 선택했으나 그가 A매치 브레이크 직전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3-3 무승부 직후 선수들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먼저 건넸기 때문에 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지난 2022년 9월 시즌 도중 토트넘으로 와서 구원투수를 맡았던 콘테 감독은 1년 6개월 만에 씁쓸하게 떠나게 됐다.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 자신의 지도력을 알렸으나 이번 시즌은 순탄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해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가운데 다행히 프리미어리그 4위를 유지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 콘테의 마지막 선물이 됐다.



그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스텔리니 코치를 받아들이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다. 사실 스텔리니 코치는 토트넘은 물론이고 과거 인터 밀란에서도 콘테 감독을 보좌했던 '콘테의 오른팔'이다. 대개 한 팀에서 감독이 떠나면 그를 따르던 코치와 스태프들도 함께 떠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스텔리니 코치를 남겨둬 사실상 콘테 감독의 축구를 이어가도록 했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남은 경기가 프리미어리그 10경기 뿐인데, 뉴캐슬, 리버풀과 극심한 4강 경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4강에서 탈락하면 사실상 빈 손이나 다름 없다.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어떤 지도자도 선뜻 지금 토트넘으로 가겠다고 손을 들기 어렵다.

토트넘이 4강행 여부와 관계 없이 다음 시즌 지휘봉을 보장한다고 해도 '팬심'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을 노리는 감독들 입장에선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 여부에 관계 없이 새 시즌 출발과 함께 온전히 맡는 게 더 무난하다.



아울러 토트넘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첼시, 유벤투스, 인터 밀란,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굴지의 구단들이 줄줄이 감독을 새로 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터라 유명 지도자들 입장에선 다급하게 토트넘에 갈 이유가 없다.

스텔리니 대행이 토트넘에서 잠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성적이 좋은 것도 참고할 만하다.

콘테 감독이 퇴장 혹은 담낭염 수술 등으로 이번 시즌 곧잘 자리를 비웠을 때 스텔리니 코치가 대신 토트넘을 이끌었고 처음 4경기를 모두 이겨 "스텔리니가 콘테보다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들었다.

물론 이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16강전, 울버햄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연패했으나 손흥민을 슈퍼 조커로 쓰는 등 콘테와는 다소 다른 축구 스타일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도 해 토트넘이 이 점을 눈여겨봤을 수도 있다.

토트넘 선수들 역시 스텔리니 코치와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토트넘 수뇌부 입장에선 선수들이 이번 선임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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