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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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근 감독 "김다미·전소니·변우석, '딱' 맞는 캐스팅" (인터뷰)['소울메이트' 개봉④]

기사입력 2023.03.16 11:5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민용근 감독이 '소울메이트'를 함께 한 배우 김다미·전소니·변우석에 대한 아낌 없는 애정과 믿음을 전했다.

15일 개봉한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11년 개봉한 '혜화,동'을 통해 섬세한 감성을 선보이며 호평 받았던 민용근 감독은 이후 '어떤 시선–얼음강' 연출 등 활동을 이어온 뒤 12년만에 '소울메이트'로 상업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소울메이트'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민용근 감독은 밝은 미소와 함께 오랜만에 작품을 개봉하는 떨리는 마음을 드드러내며 "영화가 개봉해봐야 알겠지만, (코로나19 이후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방식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누구나 느끼는 것이겠지만, 이전과는 그런 부분의 차이가 많이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시작했다.




"요즘에 OTT로 영화가 많이 오픈되기도 하는데, 저는 '소울메이트'가 꼭 극장에서 상영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을 이은 민용근 감독은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는 여성 감독님이 만드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연출하게 된 것은, 성별을 떠나서 영화의 중심이 되는 어떤 감정의 포인트가 있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오랜 시간을 두고 돌고 돌아서 인생에 어떤 단 한사람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라는 점이 제일 끌렸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를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1970년대(1976년 생)에 태어난 민용근 감독은 '소울메이트'가 전하는 안팎의 감성에 함께 녹아들기 위해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에게 허물없이 다가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1995년 생인 김다미, 1991년 생인 전소니와 변우석 역시 민용근 감독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영화를 완성해나갔다.

민용근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는 (김)다미 배우와 (전)소니 배우에게 많이 의지를 했다"고 웃으며 "디테일한 것부터 감정의 핵심이 되는 부분까지, 배우들이 일종의 자문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세 사람을 캐스팅한 배곁도 전했다. 민용근 감독은 "처음 '이 역할을 누가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눌 때부터 김다미 씨와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역할을 할 지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이후 김다미를 따로 만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하며 "저도 매체에서 본 김다미라는 사람만 알지, 진짜 사람 김다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않나. 그래도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부분이 컸다. '마녀'나 '이태원 클라쓰'에서 외적으로 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었는데, 김다미 씨가 갖고 있는 다른 영역들을 영화에 녹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미소 캐릭터가 가진 자유로운 열망을 김다미를 통해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한 민용근 감독은 "이미지로서는 정말 딱이었다"고 되돌아보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전소니의 캐스팅은 '악질경찰'(2019) 속 인상 깊었던 연기의 영향이 컸다. 민용근 감독은 "극장에서 '악질경찰'을 봤었는데, 이미지가 참 좋더라. 영화라는 매체에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눈빛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또 그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눈빛을 막 표현하려고 연기하지 않아야 그 매력이 더 느껴질 것 같더라. 영화라는 매체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가 한 영화 GV(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관계자를 통해 인사를 나누게 됐고, 서로 같이 아는 지인의 병문안에서도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프리 프로덕션이 들어가고 정식으로 제안을 해 만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미소와 하은 캐릭터의 경우 실제 이를 연기하는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말한 민용근 감독은 실제로도 작품을 통해 한결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의 모습에 흐뭇한 마음을 보이며 "얘기가 잘 통하고 하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닌데, 둘이 너무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서로 보이지 않게 노력을 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미소, 하은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며 이들 곁을 묵묵하게 지키는 진우 역의 변우석은 주위의 추천을 통해 더욱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됐다고 전했다.



민용근 감독은 "진우가 굉장히 선하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자칫 인상이 너무 세거나 강하면 영화 속의 캐릭터가 다른 방향으로 튈 수가 있겠다 싶었기에 선한 눈빛을 가졌으면 좋겠다 싶었고, 자기 감정을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은이가 진우를 처음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을 '그려보고 싶다'고 얘기하지 않나. 누군가를 그려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얼굴의 어떤 독특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변우석 씨가 잘 생겼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시대를 타지 않는 느낌의 얼굴을 갖고 있는 친구였으면 했다. 실제로도 우석 씨가 성품이 착하고 여리다. 저보다 더 여리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렇게 시대를 타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얼굴로 진우를 표현해주면 좋겠다 싶었다"고 얘기했다.

든든한 배우들과 함께 '소울메이트'의 여정을 이어갔던 민용근 감독은 그 사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달라진 극장 환경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민용근 감독은 "저는 기본적으로 영화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어떤 매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플랫폼이 많아지고 기술이 더 발달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미지와 사운드가 주는 영화의 본질이 굉장히 희석된 느낌이 든다. 콘텐츠는 많아지고 있지만, 영화적인 드라마의 이미지와 사운드의 힘을 갖고 운영하는 그런 매체 특성을 잘 살린 영역은 줄어들고 있지 않나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봉준호 감독님이나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가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것, 그리고 줄거리를 알고 있음에도 몇 번을 봐도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미지 컷들의 호흡, 툭툭 나오는 사운드를 활용한 재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은 극장인 것 같다. 깜깜한 극장 안에서 스크린이 주는 이미지의 강력함과 온전한 사운드가 주는 그런 것들로 느껴지는 감흥이 다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다 같이 보는 측면도 중요하다고 본다. '소울메이트' 언론·배급 시사회날 배급관의 무대인사를 하러 갔는데, 객석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울컥하더라. 같이 영화를 보는데, 저희 영화가 막 까르르 웃음이 계속 나는 그런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숨소리라든지 작게 들리는 리액션을 같이 느끼면서 보는 감흥은 다른 것 같다. 그런 감동이 있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같이 본다'라고 하는 측면에서, 조금 더 영화적인 영화가 만들어지면 OTT 플랫폼과는 또 다른 영역으로서의 존재감이 더 부각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지금도 아주 많은 영화들이, 예전처럼은 아니어도 영화로서의 힘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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