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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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 "찌질한 역 싫어하는데...괜찮더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27 1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조성하가 '대행사' 속 연기와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 드라마 '대행사' 조성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으로 지난 26일 종영했다. 

조성하는 VC기획의 차기 대표 자리에 오르려는 야망을 지닌 기획본부장 최창수 상무 역을 맡았다.

이날 조성하는 자신이 맡았던 극 중 빌런이자 이보영의 라이벌 최창수라는 인물에 대한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처음에 '악역'이라는 안내를 받고 작품을 만났다는 조성하, 하지만 최창수에 대한 첫 인상은 '허당'이었다고.

조성하는 "이보영과 부딪히기만 하면 깨지고 오고, 싸움을 못하더라. 제가 출연한 '구해줘'나 '용의자' 등에 비하면 악당이라고 할 수 없는 악당이었다"며 "그래서 걱정했다. 리딩 때 세게 했더니 너무 센 것은 안좋다고 하더라"며 자신만의 빌런 캐릭터를 위해 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비열하고 얄미운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다행히 그게 잘 맞아서, 귀엽게 봐 주신 것 같다. 처음하는 유형의 악역이라 저도 낯설긴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 싫어하는 역할이 '찌질한 역할'이라는 조성하는 자신의 취향과는 다른 전형적인 강약약강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최창수는 이보영을 상대로 비열한 싸움을 이어오며 치열함을 선사했지만, 최종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광고계에 남은 후배들을 위한 어른의 모습을 선보이는 인물이기도 했다.

끝까지 탄탄한 스토리로 '용두용미'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대행사' 속 결말에 대해 조성하는 "사실 고아인(이보영 분)과 더 좀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작가 선생님은 풀어야할 인물이 여러 명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작가님이 (최창수의) 엔딩을 책임지고 잘 쓰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엔딩에서 그나마 인간다운 면모로 퇴근을 하게 돼 좋았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조성하는 고아인과 강한나(손나은) 등 다양한 인물들의 매력에 자신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대행사'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이보영 씨부터 역할에 충실했기에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이보영에 대해 "처음 만나서 작업을 했다. 주변 배우, 스태프와 우호적으로 지내고 상당히 잘 챙기더라. 깍쟁이처럼 생겼지만 주변 배우와 맥주 한 잔씩 즐겁게 하는 털털한 배우다. 모든 게 다 훌륭하고 만족스러웠던 상대"라고 극찬했다.

손나은에 대해서는 "촬영하면서 불편하지 않았다. (손나은이) 준비를 많이 해왔다고 생각이 들더라. 가진 매력을 충분히 발산한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고 덧붙이며 "배우들 전부 처음 만난 분들이지만 굉장히 좋은 매력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대행사' 동료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성하는 '대행사' 촬영 비화를 살짝 공개했다. 그는 가장 고심했던 장면으로 이보영을 향한 독설 대사를 날렸던 장면을 언급했다. 

조성하는 "고아인에게 왜 이렇게 욕심이 많냐며 윽박 지르는 장면에 굉장히 센 대사가 있었다"며 "감독님이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고심을 오래 하셨다. 결국 찍기는 찍었지만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서 걷어내셨다"고 밝혔다.

그는 "수위가 있어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 것인가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씬이다. 결국은 전체적인 수위 조절을 위해서 편집을 했더라"라며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것들은 서로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 그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대사 하나하나에 신중을 가한 제작진과 자신의 촬영 뒷 이야기를 전했다.

조성하는 "사실 영화같으면 그 정도 대사를 쳐도 어느정도 이해를 해 주실텐데, 드라마 시간이 저녁이라도 어린 친구들이 볼 수 있으니 수위를 잘 정리해야 한다"며 '대행사'가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이를 덧붙였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과거에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는 조성하. 그는 "하지만 요즘은 최고의 배우보다는 '좋은 작품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참여를 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자 꿈이다. 원맨쇼가 아니어도 좋으니 좋은 연기자와 같이 호흡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힘 주어 이야기했다.

조성하는 '대행사' 성공과는 별개로 다음 작품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찌질한 캐릭터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꽤 괜찮더라. 내친김에 찌질미 넘치는 역을 하며 '사람이 찌질하게 살 수 있나'라는 결정타를 날려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베테랑 배우지만 '코미디'는 한 번도 못 받아봤다며 "생각보다 많은 감독님들이 제가 안 웃기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성심성의껏 웃겨보겠다"며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히며 마지막까지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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