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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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린샤오쥔 따돌린 '괴력의 레이스'…월드컵 '金 14개' 쓸었다

기사입력 2023.02.13 02:00 / 기사수정 2023.02.13 02:0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괴력의 레이스였다.

세계 최고의 남자 쇼트트랙 선수다운 멋진 경기였다.

쇼트트랙 남자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이 2022/23시즌 월드컵 마지막 대회에서 자신이 출전한 개인전 두 종목과 남자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또 1~6차 대회 통틀어 가장 성적 좋은 선수가 받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다.

박지원은 13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5초35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대표팀 마지막 주자로 나서 6분47초048로 결승선을 끊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정상에 오른 박지원은 이날 금메달 2개를 손에 쥐며 3관왕이 됐다.

지난 1차 대회부터 1500m 5차례, 1000m 4차례 우승하며 개인전에서만 총 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그는 계주에서도 금메달 5개를 따내 이번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메달 14개를 수확했다.



박지원은 월드컵 포인트에서 1068점을 기록,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1000점을 돌파하며 종합우승을 일궈내고 ISU가 이번 시즌부터 월드컵 포인트 가장 높은 스케이터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도 품에 안았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자신의 월드컵 개인전 마지막 레이스였던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입이 딱 벌어지게 할 만큼 대단한 승부를 펼첬다.

111.12m 트랙을 9바퀴 도는 1000m 경기에서 초반 3~4위로 처져 탐색전을 벌이던 박지원은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결승선을 두 바퀴 반 남겨놓은 시점부터 폭발적으로 질주했다.

특히 박지원은 상대 선수들의 견제가 심해 인코스를 버리고 아웃코스로만 질주했다. 펜스에 닿을 정도로 먼 쪽으로 계속 질주하면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은 끝에 결승선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선두로 치고 나서 그대로 들어왔다.

박지원이 펼친 괴력의 레이스에 다른 선수들은 서로 부딪히는 등 자중지란에 빠져 금메달을 놓쳤다.

은메달은 캐나다의 파스칼 디온(1분25초514), 동메달은 이탈리아의 루카 슈페헨하우저(1분25초619)가 차지했다.

박지원의 '쇼타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맨 마지막 주자를 맡은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동갑내기 전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두 바퀴를 남겨놓고 최종 승부를 벌였다.

박지원이 앞선 가운데 린샤오쥔이 맹추격전을 벌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린샤오쥔이 박지원을 앞지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박지원도 필사적으로 선두를 수성했다.

결국 결승선 앞두고 두 선수가 나란히 스케이트날을 내밀었으나 박지원이 먼저 들어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중국은 6분47초090으로 2위, 일본이 6분55초135로 3위가 됐다.

한편, 박지원 외에 한국 대표팀에선 이날 남자 500m와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임용진과 김길리가 나란히 은메달을 따냈다.

린샤오쥔은 이날 벌어진 남자 500m 결승에서 우승해 지난 5차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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