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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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또 귀화? 이탈리아 女 레전드, 32살에 '미국행' 타진

기사입력 2023.01.26 10:11 / 기사수정 2023.01.26 15: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32)와 이탈리아 빙상연맹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폰타나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 훈련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리고 "내 앞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고, 모든 카드가 테이블 위에 있다. 심지어 내가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까지"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폰타나는 이 글을 통해 이탈리아 빙상연맹과 자신의 신뢰 회복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했다.

폰타나는 "지난 4월 이후로 FISG(이탈리아빙상스포츠연맹)로부터 나의 2026년 올림픽 참가에 대한 건설적인 소통이 없었다"며 "빙상연맹이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고 나를 고립시키려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폰타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통산 올림픽 메달을 11개(금 2개, 은 4개, 동 5개)로 늘렸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폰타나는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종목 역대 최다 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폰타나는 자국 빙상연맹과의 오랜 갈등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폰타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남편 앤서니 로벨로를 개인 코치로 두는 문제로 자국 빙상연맹과 갈등을 겪었고, 지금까지 그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다.

폰타나는 자국 빙상연맹과의 해묵은 갈등에도 "나라를 바꿀 바에는 차라리 은퇴하겠다"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왔으나, 이번 솔트레이크시티 훈련에 대해 "새로운 옵션을 탐색하고 미국이 나의 올림픽 여정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에 갔다"고 설명하며 미국 귀화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6 올림픽은 폰타나의 조국인 이탈리아의 두 도시 밀라노와 코르티나가 공동개최한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레전드가 자국 올림픽에서 남의 나라 국기 달고 출전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안현수)이 러시아로 국적을 바꿔 금메달 3, 동메달 1를 따내 화제가 된 쇼트트랙 스타들의 귀화 바람은 최근 들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린샤오쥔으로 이름을 바꾸고 중국으로 귀화하더니,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고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쥔 헝가리의 류 사오앙, 류 샤오린 산도르 형제도 중국으로 국적으로 바꾼 뒤 2026 올림픽에 출전할 태세다.

이어 여자 선수인 폰타나까지 미국 귀화를 저울질하면서 다음 올림픽에 세계적인 선수들 여럿이 국적 바꾸고 나설 시나리오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폰타나는 최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끝난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유럽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동하지 않고 있어 3년 뒤 동계올림픽 국적 변경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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