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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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듀오' 이후 10년 만에…오현규, 셀틱 '코리안 바람' 일으키나

기사입력 2023.01.21 10:43 / 기사수정 2023.01.21 10:4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에 '코리안 돌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기성용과 차두리가 같이 뛰던 2010년대 초반 이후 10여년 만에 한국인 선수가 유럽 굴지의 팀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0일 "셀틱이 한국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K리그1 수원 블루윙즈와의 계약에 근접했다"고 전해 오현규의 셀틱행이 가시화됐음을 알렸다.

매체는 특히 "오현규가 셀틱 이적에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셀틱 또한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이미 메디컬 테스트 일정까지 예정해 놨다"는 말로 조만간 이적 협상이 완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수원 관계자 역시 20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에서 "구단이 오현규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셀틱에게 전달했으나 셀틱은 수정된 제안을 보내왔다. 이번이 네 번째 제안이며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힌 뒤 "이적료가 올라간 만큼 연봉도 올라가서 구단도 마냥 붙잡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말로 이적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지경임을 알렸다.



셀틱이 맨 처음 제안한 이적료가 25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거의 두 배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오현규는 이변이 없는 한 25일부터 시작되는 수원의 제주 전지훈련에 불참하며 셀틱 이적 수순을 밟게 됐다.

셀틱은 이미 한 차례 한국인 선수 영입으로 톡톡한 효과를 본 적이 있어 오현규 영입에 따른 새 바람도 기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9년 말 기성용이 FC서울에서 뛰다가 셀틱으로 이적해 2년 6개월간 뛰었고, 같은 시기 차두리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건너와 셀틱의 오른쪽 윙백으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6개월 적응 기간을 거친 뒤 2010/11시즌부터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87경기 11골을 터트렸다. 특히 셀틱에 머무르면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이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로 건너가 승승장구했다.

차두리는 2010/11시즌, 2011/12시즌 등 2년간 셀틱에서 뛰면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31경기를 포함 44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기록하고 2012년 여름 독일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로 돌아갔다.



둘은 2011/12시즌 셀틱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 맛 보고, 1년 전인 2010/11시즌엔 스코틀랜드 FA컵 정상에 오르는 등 셀틱 우승에 공헌하면서 '코리안 열풍'을 불러왔다.

셀틱이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이나 유로파리그 본선 등에서도 둘의 활약상이 괜찮았다.

한국에선 둘을 각자의 성을 딴 '기차 듀오'로 불렀고, 국내에서 셀틱의 인지도가 확 올라갔다.

기성용, 차두리가 2012년 여름 나란히 떠났다. 이후 셀틱은 한국인 선수의 행선지로 여러 번 거론된 적은 있으나 영입까지 이르진 못했다.

이번에 오현규를 통해 다시 인연을 맺고 그를 셀틱의 새로운 공격 동력으로 삼을 태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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