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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갑상선 유두암 완치? 조심스러워…아직 약 먹는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1.16 18:50 / 기사수정 2023.01.16 21:07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박소담이 영화 '유령' 팀과의 에피소드와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근황을 전했다.

박소담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박소담은 '유령'에서 조선임인에도 불구하고 총독부 2인자 정무총감의 비서까지 올라간 유리코를 연기했다.

이날 박소담은 영화 '유령'을 찍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님께 전화가 왔다. 그냥 안부 전화겠거니 하고 받았는데 '소담아 너가 미친 텐션을 한 번 보여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셨다"고 밝혔다.



박소담은 "감독님께 배운게 많았는데, 또 연락을 주셔서 시나리오 보기 전이었지만 '미친텐션' 캐릭터가 너무 기대가 됐다"며 설렜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전체 리딩할 때는 저만 소리를 지르더라. 감독님께 '이렇게 가도 괜찮을까'를 여쭤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령' 촬영 내내 몸이 아픈 걸 몰랐다. 스스로 번아웃이 온 줄 알았다. 그날 그날 연기를 하는 것, 매일 현장에 나가는 것이 두려운 게 처음이었다. 몸이 보내는 신호였는데 감정적인 신호라고 받아들였다"며 "연기를 스스로 의심하던 시기였다. 선배들도 제가 우시는 걸 보셨다. 나중에 아파서 그런 걸 아셨다.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잘 해냈는지 두려움이 많았다"고 힘들었던 시기임을 전했다.

박소담은 "너무 다행인 것은 건강검진 후 조직검사를 기다리는 중에 후시녹음을 하게 됐다. 조금만 늦었으면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 했다"며 "다행히 시기가 유리코에 에너지를 쏟고 아픈 걸 알게 되었다. 조금만 늦었다면 후시녹음도 못하고, 회복도 못하고, 제 목소리로 인사도 못 드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령'팀이 자신의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며 "제 (암 투병) 기사가 나간 후 가장 많이 전화 주신 분들이 '유령'팀이었다"고 배우 선배들과 영화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소담은 "촬영이 끝나고 나서 매일밤 혼자 생각도 많았고 울기도 했다.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며 "하루하루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현장은 계속 당근을 주는데 저는 채찍질 했다. 이 과정의 반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께 연기를 한 배우 이하늬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소담은 자신을 챙겨주던 '텐션이 아주 높은' 선배 이하늬와의 현장을 떠올리며 "선배는 저의 에너지끼지 챙겨주신다. 촬영 끝나고 들어가시면 충전이 다시 되시는 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소담은 갑상선암에 걸렸던 사실을 몰라 '유령' 촬영 당시 목이 아픈 이유를 세트장 먼지 때문이라 생각했다고.

그는 촬영장에서 목 아파하던 자신에게 "이하늬 선배님이 목에 좋은 캔디를 '구하기 어려운데 구했다'며 매일 주셨다. 이걸 먹으며 버텼다. 하늬 선배가 직접 말은 안 하셨지만 '잘 살 수 있어, 잘 살아가야지'라고 이야기하신 것 같다. 더 잘 살아가고 싶은 에너지와 힘이 생긴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제가 뭘 하든 항상 이하늬 선배가 항상 다 받아주시고 제가 불편하게 없는지 항상 확인해주셨다. 감독님이 하늬 선배에게 어떤지를 물어보면 선배는 '소담이는 뭐가 편해'라면서 물어보셨다"며 "항상 많은 배려를 받았다. 그 당시 정신이 좋지 않았는데 선배가 제게 다가오셨다"고 밝혔다.

그는 이하늬가 이해영 감독 앞에서 춤을 추는 등의 분위기 메이커였던 일화를 전했다. 박소담은 "하늬 선배가 아니었다면 그 당시의 박소담이 그 만큼의 에너지를 못 꺼냈을 같다. 항상 하늬 선배가 카메라가 돌아가든 아니든 엄마처럼 챙겨주셨다. 종종 엄마로 부르기도 했다"며 이하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소담은 "최근에도 녹화하러 가면 갑상선에 좋은 오일 만들어서 가져다주시고 목에 두를 것도 가져다 주신다. 항상 받기만해서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다른 후배들에게 해주면 된다'고 하셨다. 케미가 좋은 건 다 선배가 도와주시고 해주신 덕분. 엄마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혼자 보낸 회복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제 스스로 제게 투자하는 시간이 없었다. 작품을 위해서만 달려나가다가 아픈 덕분에 멍을 때리기는 시간을 가졌다. 어떻게 살아왔고,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려웠지만 최근 혼자 34일 간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바르셀로나부터 스위스, 런던에 가기도 하고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까지 보고왔다"며 "런던 방문 때는 영화제 중인 배우 이정은 언니와 봉준호 감독과 식사도 했다. 혼자 할 줄 아는 게 연기 말고는 없었는데 여기서 용기를 얻고 혼자 렌트해서 다닐 수 있었다. 외국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 더 잘 살아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박소담은 "외국 분들이 '기생충' 이야기도 하시고 '청춘기록'도 많이 보셨더라. 몸 괜찮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혼자왔냐는 질문 제일 많이 받았다. 그 분들이 제 사진을 찍어주셨다"며 해외 인기를 실감한 이야기도 밝혔다. 이어 그는 "여행은 최대한 공유해보려고 한다"며 여행기 '우당탕탕 박소담' 공개를 예고했다.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완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완치 판정은 항암 때 재발 확률을 따지는 것인데 전 너무 다행히 항암을 하지 않았다. 목 안에 혹이 10개가 있고 임파선에 전파가 되어 너무 위험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열어보니 임파선까지 전이가 됐었고 그 다음이 폐라 조금만 늦었으면 항암도 했어야 했다"며 "제 목소리 찾는데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박소담은 "그런데 저도 약을 계속 먹어야하고, 완치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들 때도 있다. 호르몬 수치 변화가 많아서 약으로 조절하는 거다"며 "완치 이야기가 조심스럽다.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노력해야하고, 컨디션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예전보다 저를 많이 봐야 하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다. 이순재 선배님, 신구 선배님 보면 아직 한참 남지 않았냐. 저 스스로 들여다보며 나아가야 오래 뵐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현재의 상태를 이야기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로 18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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