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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빠, 딸 엉덩이 쿡쿡 "사랑해서" vs "싫어요"…최초 아동학대 신고 (결혼지옥)[종합]

기사입력 2022.12.20 10:30 / 기사수정 2022.12.21 18: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오은영 박사가 의붓딸이 싫어하는데도 몸으로 놀아주는 새아빠에게 "아이가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당부했다.

19일 방송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부부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재혼 가정이었고, 아내는 전 남편과 관계에서 낳은 딸을 양육하고 있었다.

딸이 그린 가족 그림에는 삼촌(새아빠)만 없었다. 아이는 자신을 괴롭혀서 새아빠를 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괴롭히지마. 아이가 힘들다고 느끼면 그게 괴롭히는 거다. 싫어하면 안 해야 하는 것"이라며 딸의 편을 들었다.

남편은 "내 마음은 솔직히 누구도 모른다"라며 답답해했다. 제작진에게 "삼촌은 가족인데 괴롭혀 그리기 싫었다고 해 많은 생각을 했다. 사랑해서 한 애정표현인데 괴롭힘으로 받아들이는것 같아 서운하다. 나만 혼자 빠져 있어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서로 속도도 다르고 생각과 친밀감이 다르다. 내가 강요할 수 없지만 조금 안타깝다. 다가가기 위해 잘못된 방법으로 장난을 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게 과해지고 과격한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새아빠는 딸과 놀기 위해 딸이 좋아하는 인형으로 장난을 쳤다. 딸을 간지럽히고 몸으로 놀아줬다. 딸을 껴안은 그는 딸의 놔달라는 외침을 들어주지 않았다.

새아빠는 딸의 엉덩이를 찌르며 '주사 놓기' 놀이를 했다. 딸이 "삼촌 싫어요"라고 해도, 아내가 "주사 놓지마"라고 해도 소용 없었다. 

스튜디오에서 보던 하하가 "아빠만 좋아하네"라고 하자 머쓱해했다.

아내는 "너무 괴롭다. 남들이 보면 장난으로 볼 수 있지만 아이가 '엄마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가 너무 괴롭게 들린다. 그걸 제지하려고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왜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냐'라고 했다.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은데 왜 굳이 아이가 싫어하는 짓을 반복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새아빠는 "싫다고 해도 정말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속마음을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를 끌어안고 그러는데 유난히 촉각이 예민한 애들이 있다. 그런 애들은 뽀뽀하는 것을 되게 싫어한다"라며 밝혔다.

오은영은 "엄마, 아빠를 좋아하지만 엄마, 아빠 입술이 자기 뺨에 닿거나 침이 묻는 걸 되게 싫어한다. 그걸 반복해서 하면 내가 불편한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그 상황이 아이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그걸 자기가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럼 그 사람에게 거리를 둔다. 아이 입장에서 그래야 편안해지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다"라며 설명했다.

오은영은 "또 하나는 아이가 예쁘다고 다리를 끼고 끌어안는 것이다. 늘 아이들에게 팬티 속은 절대로 남의 걸 만지면 안 되고 내 걸 보여주지도 말라고 한다. 만 다섯 살이 넘으면 이성의 부모가 목욕할 때 아이의 생식기 부위를 직접 만지지 말라고 한다. 이게 상징적으로 하지 않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그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라며 강조했다.

이어 "주사를 팔에 놓지 않고 엉덩이에 놓더라. 가짜 주사. 엉덩이 또한 친부라고 하더라도 조심해야 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가족이 된 지 얼마 안 된 스텝파더(Stepfather)의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하면 안 된다"라고 못박았다.

'결혼지옥' 최초로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남편은 아내에게 "그러면 대한민국 부모는 다 걸려야 한다. 내가 난감한 게 자기 아이 아니라고 뭐라고 한다고 할 거고 그 반대면 자기 아이가 아니니 신경도 안 쓸거라고 할 거다.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하는 건데 내 마음을 누가 알아주냐. 답답하다"라고 호소했다.

아내는 "아니다. 아동학대가 맞다. 정서적인 아동학대가 분명하고 사례를 조사하러 나온 분들도 아동학대가 맞다고 인정하셨다"라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아내는 "결정적으로 이 사람을 정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거실에서 그 사람이 누워 자는데 안경을 옆에 놨다. 아이가 비치볼로 몇 분 놀다가 그 안경을 살짝 밟은 것 같다. 그걸 보더니 욕을 하면서 안경을 던지더라. 그 모습을 보고 아이가 놀라서 울더라.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하면서 울더라"라며 고백했다.

아내는 "일련의 모습을 봤을 때 이게 지금 안경을 던지지만 나중에는 무엇을 던질 수 있겠구나 했다. 다른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여기서 멈춰야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처벌을 원해서 그렇게 했던 건 아니고 (교육이) 3개월이 되더라. 교육받는 걸 받을 수 있으니까 그거라도 받으라고 한 거다"라며 아내의 마음을 공감했다.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하면서 결혼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다 보면 둘 사이에서 결론은 똑같다. 바라는 건 똑같다. 셋이 행복하게 살자는 거다. 그런데 그 행복하게 살기 위한 과정에서 갈등이 너무 많은데 갈등만 걷어내면 목표는 똑같으니 행복하지 않을까 했다. 어느 순간은 나도 이 사람에게 의지를 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이 사람이 '내가 도와줄게'라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고 마음이 가벼워지더라. 그런 것들이 쉽게 놓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은영은 "그런데 문제는 아내 입장에서는 몇 가지는 아주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처럼 가로막힌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 벽이 아이 문제다. 좋게 얘기도 하고 의견도 나눠봤겠지만 변화가 없으니 마지막으로 호소한 게 공권력이다. 의무적으로 교육 받고 공무원에게 끊임없이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 공권력을 사용해서라도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편은 "생각을 조금 해봤다. (아이의) 반응을 보는 것 같다. 마음을 좋아서 한 건데 반응이 너무 재미있으니까. 제가 좋은 거 아니냐. 잘못된 거다"라며 인정했다.

오은영은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주체가 누구냐는 거다. 아이가 즐거워야지 내가 즐거운 걸 추구하면 안 된다. 그래서 아이를 존중해야 된다고 하는 거다. 아이가 '그만하세요'라고 이야기할 때는 아무리 내가 좋아서 한 거라도 그만해야 한다. 그게 존중이다"라며 당부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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