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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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병동 서울 SK, 3연패에 빠지다

기사입력 2005.02.28 11:54 / 기사수정 2005.02.28 11:54

김주영 기자

플레이오프를 위해서 1승씩 쌓아나가도 바쁜 지금, 서울 SK는 주말 경기에서 현재 1, 2위 팀인 원주 TG와 부산 KTF에게 2연패를 당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27일 홈에서 많은 관중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통신 라이벌 KTF에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며 뼈아픈 연패를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최근 계속 출전하지 못했던 조상현이 불완전한 컨디션으로 25분 가량을 뛰는 등 승리를 위해 힘쓰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77대 93으로 승리를 내주어야 했다. 

SK에서는 임재현, 황진원, 전희철, 프리맨, 랭이 선발로, KTF에서는 정락영, 조동현, 석명준, 미나케, 맥기가 선발로 출전했다. KTF의 공격으로 시작된 1쿼터 초반에 SK는 임재현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에 의한 첫 득점 이후 공격이 부진한 반면 KTF는 맥기와 미나케 콤비의 주도하에 차근차근 득점을 해나갔다. 그리고 SK의 황진원이 빠른 돌파를 시도하다가 파울을 당해 자유투를 얻어 냈지만 그 순간에 당한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자유투 두 개만을 성공한 채 조상현과 교체되었다. 그렇게 점수차가 벌어지는 듯 했지만, 프리맨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14 : 16의 2점차까지 따라 붙었고, KTF 미나케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한 개를 임재현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추격을 했다. 그리고 부상 투혼에 빛나는 조상현이 스틸에 이은 레이업 성공으로 SK는 첫 역전을 이루어냈다. 그 후, 현주엽이 투입되고 한점차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가 결국 21 : 22 로 1쿼터가 마무리 되었다.   

2쿼터도 경기는 접전이었다. 양팀은 재미있게도 2쿼터에서 똑같이 2점슛 5개, 3점슛 3개, 리바운드 7개, 어시스트 5개씩을 기록하였다. 전체 득점은 21 : 22였는데 이것은 KTF가 자유투를 한 개 더 성공시킨데서 생긴 1점차였다. 2쿼터 초반은 3점슛 2개를 포함한 임재현의 공격력을 중심으로 SK가 앞서나가는 모습이었고, 후반부에서는 손규완의 3점슛 2개와 함께 현주엽의 득점으로 KTF가 따라 붙으며 전반을 마쳤을 때는 42 : 44로 KTF가 2점 앞선 상태였다.    

3쿼터 중반까지도 양팀은 공격을 주고 받으며 시소 게임을 펼쳤다. SK는 주전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고, KTF의 공격에는 무엇보다도 미나케가 그 중심에 있었다. 미나케는 3쿼터에서만 15득점을 올리며 후반부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3쿼터 초반에 보여준 SK의 임재현과 크리스 랭의 멋진 앨리웁 덩크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시소 게임을 펼치던 중 54 : 59로 균형이 깨어지기 시작하더니 3분여를 남기고 미나케의 3점슛이 성공되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SK는 전희철과 랭의 자유투가 번번히 실패되며 더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곤 했으며, 결국 60 : 67로 3쿼터가 마무리되었다.

4쿼터가 시작하면서 SK는 좀처럼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추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더니, 결국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되었다. SK에서는 임효성이 중간에 투입되어 6분여를 뛰며 3점슛 하나와 함께 5득점에 어시스트와 스틸도 기록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팀의 공격력은 더이상 살아나지 않았고, 4쿼터에서도 14득점을 올린 미나케의 활약을 중심으로 득점을 올려나간 KTF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미나케는 이 경기에서 39득점과 12개의 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6개의 자유투를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정확하게 성공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에 반해 SK는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부상과 체력 저하 등의 문제로 팀의 공격력이 매우 부진한 SK에서 임재현의 득점력은 요즘 더욱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경기들에서 계속 10득점 이상씩을 올려주었으며 이 경기에서는 21득점으로, 팀내 주득점원들의 공격력 저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팀의 주득점원인 조상현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으로 SK는 저조한 공격력과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계속해서 승리보다는 패배를 기록해왔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마지막 경쟁이 치열한 때에 SK로서는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 부상도 입고 올스타전에서까지 많은 체력을 소모한 크리스 랭의 체력과 컨디션 또한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그를 뒷받침 해주어야 할 프리맨 역시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못찾고 있었으며, 이 날 경기에서 또 다시 부상으로 18여분밖에 소화해주지 못했다. 게다가, 조상현이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선발 멤버로 나와 팀 플레이에 활력을 넣어 주었던 황진원도 이 경기에서 1쿼터에 부상으로 그 후에 경기에 뛰지 못하며 SK로서는 더욱 힘겨운 상황이 되었다. 조상현이 경기에 나오긴 했지만 부상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슛 감각과 컨디션 또한 뒷받침 되지 못했다. 

4연패 후, 20일 경기에서 최하위팀 LG에게 1승을 따냈던 SK는 다시 3연패에 빠지며 최근 경기에서 힘든 일정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막강한 멤버들로 시즌 초반 상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하게 여겨졌던 SK가 정규 시즌 막판, 7위까지 떨어지며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문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서울 SK 나이츠, 위기를 극복하여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얼마 남지 않은 경기 일정에서 마지막 희망을 가져 본다.


공동 취재 : 김주영 기자, 이우람 기자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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