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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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서 빛난 랜더스 수비, 제 몫 해낸 유격수·중견수·포수 [SSG V5]

기사입력 2022.11.10 00:0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는 이달 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 뒤 복도에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붙었다. 지난달 8일 정규리그 종료 후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동안 수비 훈련에 높은 비중을 뒀던 가운데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플레이를 당부하는 코칭스태프의 메시지였다. 

하지만 SSG는 한국시리즈 초반 매끄럽지 않은 내외야 수비로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내내 리그 최정상급 중견 수비를 선보였던 '아기짐승' 최지훈은 생애 처음으로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과감함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타구 판단 미스까지 겹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유격수 박성한도 시리즈 초반에는 수비 시 여유가 없었다. 결정적인 실책은 없었지만 특유의 폭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감 넘치는 핸들링이 흔들렸다. 

SSG는 다행히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박성한과 최지훈이 제 기량을 발휘했다. 박성한의 경우 0-4로 끌려가던 5차전 8회초 키움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은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팀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타구 방향상 2루타까지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었기 때문에 박성한의 수비력이 빛났다.



박성한은 8일 6차전에 앞서 "어떻게든 추가 실점을 막으면 키움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수비에서 더 집중했던 부분이 좋은 수비로 연결된 것 같다"며 시리즈 초반 느꼈던 긴장감이 모두 사라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6차전에서도 수차례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SSG의 우승에 기여했다.

최지훈 역시 박성한과 마찬가지로 5, 6차전 완전히 자신의 수비력을 되찾았다. 6차전에서는 우익수 한유섬이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김강민과 교체된 뒤 중견수에서 위치를 옮겨 원조 '짐승'과 SSG의 외야를 완벽히 지켜냈다. "내 몫은 수비에 있다"고 스스로 강조했던 가운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의 역할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타격에서는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했다. 

3차전 5⅔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선보인 좌완 영건 오원석은 "이재원 선배님의 리드 대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고마움을 나타냈고 외인 에이스 윌머 폰트는 2차전 승리 직후 "이재원이 완벽한 포수였다. 타자마다 구종도 잘 섞어서 사인을 내줬고 좌우상하 코너워크를 잘 활용해 준 덕분에 마음 놓고 던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개인으로서는 전신 SK 시절 2008, 2018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앞선 두 번의 우승과는 다르게 올해는 우승 순간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아 에이스 김광현과 마지막 아웃 카운트 순간을 함께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재원과 안방을 나눠 책임졌던 김민식도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에 복귀한 첫해부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7 시즌 KIA 타이거즈의 주전 포수로 첫 우승을 경험한 뒤 올 시즌 5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온 가운데 동료들과 KBO 정상에 우뚝 섰다.

SSG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있던 3차전 8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투수 박종훈의 폭투성 투구를 날렵한 움직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 솔로 홈런의 가치를 가지는 수비를 보여주면서 게임 흐름이 키움 쪽으로 넘어가는 걸 저지했고 SSG의 3차전 승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시리즈 MVP 김강민은 "4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선수들이 정말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비를 잘해줬다"며 "이번에도 선수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깔끔하게 해준 것 같다.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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