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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딸 입원·동생 떠나보낸 슬픔…다 지나가겠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1.07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하선이 슬프고 어려웠던 상황을 딛고 주연작 '첫번째 아이' 촬영을 마쳤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박하선은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첫번째 아이'(감독 허정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첫번째 아이'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정아(박하선 분)가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극 중 박하선은 첫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 휴직 후 1년 만에 회사에 복직한 워킹맘 정아를 연기했다. 아이를 돌봐주던 친정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게 되고,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무수한 딜레마를 겪는다. 



3년 전 촬영을 마친 후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뿌듯한 마음을 전한 박하선은 "개봉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쁜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3년 전 제 모습을 보니 확실히 지금보다 어리더라"고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인 박하선은 "배우 일을 처음 시작했던 것도 그 때의 제 모습을 많이 남겨두고 싶어서 시작한 것인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3년 전 모습을 남겨놓길 잘했다' 싶더라"고 말을 이었다.

박하선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됐다. 저도 일을 다시 하면서 아이를 맡겨야 하는 입장이니까 부모님에게 부탁해야 하나, 이모님을 찾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고 실제 시부모님과 부모님이 도와주시기도 하셨다. 첫번째 아이라서 같이 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고 얘기했다.

'첫번째 아이'는 박하선에게 있어 힘들었던 마음을 굳건히 다잡고 버텨가며 촬영했던 작품이었다. 



앞서 열린 '첫번째 아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박하선은 아이가 다쳐서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고, 남동생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 촬영했던 작품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박하선은 지난 2017년 태어나 올해 6세가 된 딸의 이야기를 꺼내며 "그 때만 해도 아이가 어렸고, 한 달 동안 입원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 남편(배우 류수영)과 저 모두 서로 예민했었다. 아이는 '가지마'라고 하는데 일을 하러는 나가야 하고, 그런 것이 일상이었다. 서로 날카로웠던 시기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출산 후에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복귀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는데, 갑자기 안 좋은 일들이 몰려오면서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을 이은 박하선은 "'첫번째 아이' 한 장면 한 장면 촬영을 할 때 도움이 되라고 그런가보다 싶었다. 첫 장면을 찍는데 욕심이 나고, 집중도 잘 되더라. 하나하나가 모두 남 얘기 같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내 박하선은 "지금은 좋다. 이제는 아이가 커서 싸우지도 못한다. 그렇게 서로 힘들던 시기가 있었다. 일하고 있는 지금도 힘들 때가 있는데, 다 지나가겠지 싶다"고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영화 속에서 정아가 겪는 경력 단절 상황에 공감했다고 전한 박하선은 "임신과 동시에 일이 끊겼었다. 너무 의아했었다. 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기로 했던 작품이 엎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2년 정도를 쉬게 됐었다. 결혼하면서 쉰 시간을 합치면 거의 4년 정도가 된다"고 전했다.

"세상에 육아보다 힘든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을 더한 박하선은 "일을 하다가 밤을 새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모유를 주려고 밤을 새는 것은 진짜 더 힘든 일이더라. 그래서 지금은 일하는 것이 더 좋고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이제는 아이가 커서 제가 출연한 작품들을 본다. 보는 것을 좋아하더라. '산후조리원'도 봤었고, '며느라기'를 보면서는 아이가 저한테 '동그라미 엄마'라고 한다"고 웃으면서 "그게 재밌고 보람이 있더라. 지금 출연하고 있는 예능 '원하는대로'도 아이가 보면서 좋아해준다. 제 육아에도 도움이 되지만, 아이에게도 '엄마가 나가서 이런 걸 하는구나' 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박하선은 "어떤 작품, 캐릭터든 가리지 않고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근에 영화 시사회를 가면서 라미란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들을 많이 봤었는데, 정말 선배님처럼 작은 영화, 큰 영화 가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반짝이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그게 제일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음 지었다.

'첫번째 아이'는 10일 개봉한다. 

사진 = ㈜더쿱디스트리뷰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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