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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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추억 깃든 문학 찾은 야신 "기분 좋게 야구장 왔다" [KS2]

기사입력 2022.11.02 20:41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야신'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 커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랜더스필드를 찾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을 현장에서 관람했다. 당초 시구자로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후 정부가 오는 6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면서 취소됐다.

랜더스필드는 김 감독에게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곳이다. SK(SSG의 전신)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7년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장소다. SK는 당시 두산에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 4, 5, 6차전을 내리 승리하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 감독은 '우승 없는 명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고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듬해에도 SK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2010년 또 한 번의 통합우승을 통해 KBO 역대 최강팀의 칭호와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기분 좋게 야구장에 왔다. 전날 1차전은 집에서 TV로 봤는데 높은 곳(스카이 박스)에서 보니까 야구가 새롭다"며 "밑(더그아웃)에서 보는 것과 시각이 아예 달라진다. 위가 더 편한 것 같긴 한데 긴장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SSG에는 김 감독이 SK 사령탑 시절 동고동락했던 제자들이 여전히 뛰고 있다. 루키 시절부터 지켜봤던 김광현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 위치를 지키고 있고 최정은 KBO 홈런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불혹을 넘긴 김강민은 전날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강민은 살도 찌고 늙은 것처럼 보였다"고 농담을 던진 뒤 "김강민의 홈런은 정말 깨끗하게 잘 쳤다. 나랑 같이 할 때도 그런 건 타구는 못 쳤던 것 같은데 정말 잘 쳤다. 선발투수로 나왔던 김광현은 게임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다만 키움의 7-6 승리로 끝난 1차전 게임 내용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투수들의 경우 확실한 결정구가 보이지 않았고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것 역시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1차전은 양 팀 다 이길 기회가 많았지만 아쉬웠던 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게 모자랐다"며 "나쁘게 얘기하면 팀이 아닌 개인으로 플레이했고 어떻게 연결시킬지 의식하는 게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투수들은 이 공은 절대 타자에 안 맞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던질 수 있는 공이 없었다"며 "포크볼을 던질 줄은 알아도 타자를 삼진으로는 못 잡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51년간의 지도자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에서는 별다른 계획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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