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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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싸가지 없는 후배"와 대결...불붙는 월드컵 '썰전'

기사입력 2022.11.02 16:18 / 기사수정 2022.11.02 16:1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텔레비전에서 입심을 뽐낼 지상파 3사 해설자들이 확정된 가운데, 이들간 흥미로운 인연도 조명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축구 선후배로 한솥밥을 먹는 등 함께 생활한 기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도전 만큼이나 흥미진진한 ‘해설 3국지’가 축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3사 중에선 MBC가 안정환을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3회 연속 해설자로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이영표를 떠나보낸 KBS는 전 대표팀 주장이자 카타르 프로팀에서 다년간 뛴 구자철을 새로 발탁했다.



SBS는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이자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어 주말 밤 축구팬들을 기쁘게 한 박지성에게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마이크를 맡긴다.

3명 중 축구팬들에게 가장 회자되는 것은 안정환과 구자철의 스토리다.

1976년생 안정환과 1989년생 구자철의 나이 차가 13살이나 나다보니 접점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안정환은 8년 전인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구자철에게 직격탄을 날린 적이 있다.

당시 MBC 예능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안정환은 김성주 아나운서와 함께 당시 해외파 스타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유럽을 다녀왔다며 "우리가 (독일)마인츠로 구자철을 만나러 가지 않았느냐. 나는 그게 싫었다. 자기가 와야지"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안정환은 "안정환에게 구자철이란?"이란 질문을 받자 "싸가지 없는 후배"라고 농담을 던져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고, 이는 당시 월드컵 대표팀이 훈련하던 파주 NFC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끌었던 안정환과 박지성간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핵심 멤버로 손발을 맞췄는데 특히 한국 축구사 원정 월드컵 첫 승이 된 토고전에서 훈훈한 뒷얘기를 남겼다.

1-1 동점이던 후반 27분 안정환이 역전 결승골을 넣을 때 볼 전개 과정에서 박지성이 안정환에게 "스루"라고 외친 뒤 지신에게 향한 패스를 그대로 흘려 안정환이 받도록 유도, 득점에 숨은 공헌을 한 것이다.

둘 다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한 터라 J리그에서 뛸 때 쓰던 용어를 서로간에 다시 써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합작했다.

박지성이 지난 9월부터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 나와 기존 출연하던 안정환과 선수 생활 뒷얘기를 터트리면서 둘의 케미스트리는 16년 만에 재조명되는 중이다.



한편, 박지성과 구자철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구자철이 남아공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자, 당시 주장이었던 박지성은 위로를 건넸다.

이듬해 둘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위한 핵심 미드필더 두 명으로 뭉쳤다. 비록 우승에 실패하고 3위에 머물렀지만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무대에서 구자철이 많은 도움을 주고 받은 셈이 됐다. 2013년엔 SBS 예능 '런닝맨'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3명이 얽히고 설킨 인연을 넘어 이제 시청률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

마이크 앞에선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지 지켜볼 일이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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