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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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K콘텐츠 인기는 기적, 10년만 어렸어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0.20 14:50 / 기사수정 2022.10.20 14:5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원조 글로벌 스타로 꾸준히 활약해오고 있는 배우 김윤진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콘텐츠의 인기를 반가워하며 앞으로 이어질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윤진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윤진은 '자백'에서 유죄도 무죄로 탈바꿈시키는 냉철하고 유능한 변호사 양신애 역을 연기했다.



지난 2020년 2월 촬영을 마친 후 계속된 코로나19 여파 속 드디어 관객들을 마주하게 된 '자백'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김윤진은 "자부심이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이어 "너무 제 스스로 얘기하는 것 같지만 웰메이드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언론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정말 '시간 순삭'이더라. '벌써 끝났어?'하고 일어났었다. 디테일하게, 틈을 안 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윤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지섭은 앞서 김윤진의 남다른 열정에 감탄했던 일화를 전하며 '대본을 통째로 외워오시더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윤진은 "대사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드라마는 대사량이 많아서 전부 다 외우지 못하지만, 영화는 대부분 촬영 들어갈 때 어느 정도 다 외우고 들어가는 편이다. 그리고 이제 나름대로 선배인데, 현장에서 버벅대면 창피하지 않나"라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이어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원작으로 각색된 작품에 만족을 표하며 "또 윤종석 감독님이 오래 준비하신 작품이고 열심히 준비하신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저도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작이 있다고 해서 원작을 봤었는데, 한국적 정서에 맞게 너무 잘 각색해주셔서 더 신뢰가 갔다"고 놀라워했다.




영화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감정 표현에 도움을 받았던 소지섭, 최광일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소지섭은 유망한 사업가에서 하루아침에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된 유민호 역을, 최광일은 또 다른 사건의 조각을 맞춰가는 남자 한영석 역을 연기했다.

김윤진은 "최광일 씨에게 정말 고마웠다. 제가 광일 씨와 같이 한 신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저를 보면서 너무 눈물을 쏟으며 감정 표현을 해줬다. 저는 담담하게 하려고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놀라는 얼굴에서 끝나야 하는데, 광일씨 얼굴을 보니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같이 호흡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배우였다. 마찬가지로 지섭 씨와 연기할 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고 거듭 감동 받았던 사연을 떠올렸다.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로 미국 배우조합상 TV드라마 시리즈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하고 '미스트리스' 시즌을 이끌어오는 등 일찌감치 글로벌 배우로 자리매김한 '원조 글로벌 스타' 김윤진은 올해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을 비롯해 '자백'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윤진은 "아직도 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제 첫 영화였던 '쉬리'(1999)를 많이 말씀하신다. 어렸을 때는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배우로서 무난하게 잘 출발할 수 있게, 대한민국에서 자리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작품이 '쉬리' 아닌가. '쉬리'가 없었으면 저는 계속 미국에만 있었을 수도 있다. 많은 분들이 '세븐데이즈'(2007)도 같이 얘기해주시는데, 그 때만 해도 많지 않았던 스릴러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글로벌 활동을 이어오면서 별도의 외국 이름 없이 '김윤진'이라는 이름으로 소통 중인 김윤진은 "제가 배우로서 계속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곳이 대한민국이고, '김윤진'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을 이었다. 

김윤진은 "뉴욕예술고등학교 시절에, 제 이름이 발음하기가 어려우니 이름을 바꿔야 하나 생각도 했었는데, 그 때 선생님이 오프라 윈프리 얘기를 하시면서 오프라 윈프리라는 이름도 독특하고 발음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다 알지 않냐고, 네가 연기를 잘하면 네 이름이 어려워도 사람들이 연습하고 다가올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연기나 잘 하라고 하시더라"고 전하며 웃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K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로스트'를 찍은 것이 2004년인데, 그 때만해도 낯선 환경 속에서 저를 설명해야 되는 그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달라지지 않았나.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이것을 길게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되겠다 싶었다"고 눈을 크게 떴다.

이어 "그 정도로 2004년에 해외 활동을 할 때만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 상황이지만, 이제는 모두가 우리나라 드라마를 찾아보고 응원하고, 또 팬덤이 생기고 있다. '내가 10년만 어렸어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넉살을 부리며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도 정말 기쁜 마음이다"라며 거듭 놀라움을 표했다.

'자백'은 26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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