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7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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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벤치의 어긋난 계산, 8회초 동점까지만 완벽했다 [준PO1]

기사입력 2022.10.16 20:3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T 위즈가 자랑하는 철벽 불펜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무너졌다. 게임 플랜이 예상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KT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8로 졌다. 기선 제압에 실패한 것은 물론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 대한 부담도 더 커졌다.

KT는 이날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키움보다 열세였다. 지난 11일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에이스 고영표를 내세우고도 패하면서 4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했고 13일 5위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소형준과 웨스 벤자민을 소진해 4선발 엄상백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반면 키움은 지난 8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에이스 안우진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인 안우진을 상대로 KT가 다득점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전망이었다.

KT가 현실적으로 세울 수 있었던 전략은 엄상백이 최소 실점으로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고 타선은 안우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을 공략하는 것이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엄상백이 게임 중반까지만 버텨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상백은 5⅔이닝 4실점으로 100%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몫은 해줬다. 타자들도 안우진이 교체된 7회초부터 박병호의 솔로 홈런, 심우준의 2타점 2루타로 3-4로 따라붙은 뒤 8회초 강백호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면서 KT가 원했던 방향으로 게임이 흘러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KT 불펜 필승조의 막판 난조가 아쉬웠다. 7회말 1사 2루에서 올라와 실점을 막아냈던 셋업맨 김민수가 8회말 기대에 못 미쳤다. 1사 후 이지영을 안타로 내보낸 뒤 김휘집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켜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송성문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4-5로 다시 벌어졌다.

KT 벤치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4-5로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무리 김재윤이 계속된 1사 1·3루의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김재윤이 김준완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임지열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는 4-8까지 벌어졌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투입해 어떻게든 1차전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원치 않았던 최악의 결말을 받아들였다. 9회초 공격에서 심우준-김민혁-배정대가 허무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김민수가 8회말 (김휘집의 타석 때)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볼넷을 준 게 아쉽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1차전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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