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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욘더', 초반에 죽어…AI처럼 연기해야 하나 고민" (종합)[BIFF 2022]

기사입력 2022.10.07 16:1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한지민이 '욘더'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털어놓았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에 초대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욘더'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신하균, 한지민, 정진영, 이정은이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소설 '굿바이 욘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욘더'를 소개하며 "2011년에 '굿바이 욘더' 소설이 출판됐다. 11년 전에 그 책이 저에게 다가왔다. 영화 시나리오로 썼었는데, 실패했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이어 "그리고 그 이후로 '사도'(2015), '동주'(2016), '박열'(2017), '자산어보'(2021)를 쭉 찍고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썼다. 욘더라는 공간, 그리고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들이 좀 더 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욘더'는 신하균과 한지민의 부부 호흡으로도 많은 관심을 얻었다.

재현 역을 연기한 신하균은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삼키는 사람이다. 한지민 씨와 같이 연기하면서 굉장히 똑똑하고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서 연기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남편 재현도 모르게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후 역의 한지민은 "제가 초반에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여서,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던 지점은 살아있는 인물처럼 해야되는 것인지 AI처럼 해야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이후에 어떤 동기부여나 감정의 시작점을 찾기보다는 뭔가 재현의 감정을 따라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기 떄문에 재현이의 혼란스러움과 당황스러움 같은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연기하려고 했다. 제 캐릭터가 어떠한 감정인지보다 그것을 보고 반응하고 느끼는 관객 분들에게 포인트를 맞춰서 연기하는 지점이 색다르고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웠다"고 얘기했다. 



신하균과 한지민에 이어 이정은이 욘더의 관리자 세이렌으로, 정진영은 욘더를 창조한 과학자 닥터K 역으로 열연한다.

이정은은 "이런 장르는 처음이었다. 화면에 구현될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저를 포함해 여기 있는 배우 모두가 갖고 있는 몸의 리듬이나 운동성이 좋았다"고 웃으며 "특히 신하균 씨는 미지의 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탁월한 것 같다. 그런 것이 이 작품의 요소요소에 보여서, 보시는 분들이 살이 떨릴 정도로 그 감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정진영은 "죽음의 문제를 담는 얘기다. 죽음은 본인의 문제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사람의 슬픔이기도 하지 않나.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지구의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옛사랑을 만나고 싶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흔히 SF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0년 뒤 가까운 미래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라며 "죽음마저 극복하고 싶은 지독한 멜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분이 먼 얘기라고 느끼시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가 10년 전 시나리오로 썼을 때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최근에 SF와 관련된 외국 시리즈들이 많지 않았나. 과감하게 도전하려고 했지만 제 실력도 모자라고 준비가 덜 돼서, 잘못 건드려서 소재가 갖고 있는 가치를 훼손될까봐 과감하게 덮어버렸다가 이제 다시 소박한 마음으로 꺼내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욘더'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을 줄 몰랐다. 드라마이지 않나. 이렇게 올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럽다. 어제와 오늘 상영을 하고 관객과의 대화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욘더'를 집중해서 보시는 그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떨렸었지만 이렇게 영화제를 즐기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보게 돼서 반갑다"고 거듭 인사했다.

'욘더'는 14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지난 5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 커뮤니티비프 111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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