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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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순 엉터리네"…되살아난 산울림 음원, 김창완도 반성했다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10.06 17:5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김창완이 밴드 산울림의 리마스터 앨범을 듣고 감탄했다. 특히 그는 선명하게 되살아난 자신의 목소리에 최근 자신의 노래를 질책했다는 솔직한 소감까지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산울림 데뷔 45주년 기념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산울림 리더 김창완과 에꼴 드 고래 김경진 대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이 참석했다.

산울림은 김창완(보컬, 기타), 김창훈(보컬, 베이스), 김창익(드럼) 삼형제로 이뤄진 록 밴드다.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장이', ‘청춘', '너의 의미' 등의 명곡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낯설지 않은 밴드다. 이들은 사이키델릭과 개러지 록, 하드 록, 팝, 포크, 블루스, 발라드 등 다채로운 음악과 예상 외의 곡 전개와 사운드, 마음을 뒤흔드는 가사로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다.

산울림은 45주년을 맞아 1977년 발매한 1집 앨범 '아니벌써'부터 1997년 13집 앨범 '무지개'까지 13장의 정규 앨범과 동요 앨범 4장, 리더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을 리마스터해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한다.



이에 이날 자리에서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는 이미 나' 등의 곡을 리마스터 앨범과 초판 LP를 비교해 들려줬다. 거칠고 뭉개졌던 소리의 질감이 선명해졌고, 목소리 역시 뚜렷했다.

비교 청음 후 김창완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없다. 세상에 스러지지 않는 것이 있느냐 '후회 없이 살자'는 철학이 있다. 이제와 옛날 것을 꺼낸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했다"며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는 작업이었음을 고백했다. 

이내 그는 "하고 나니 '쥬라기 공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군 했다. 오로지 산울림 DNA가 있을지 몰라 하고 뒤적였던 릴 테이프에 이런 게 있구나 했다. 처음 (리마스터) 테이프를 듣고 요즘 내가 노래 순 엉터리로 부르고 다니는 구나, 순 가짜네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요즘 제가 부르고 다니는 노래는 너무 겉멋이 들었다"며 "오리지널 테이프에 당시의 떨림과 불안이 다 느껴졌다"고 작업 후 느낀 만족감을 털어놨다.

또한 김창완은 "옛날 테이프는 집에 가져가면 골방에 삼형제가 모여 조그만 턴테이블에 올려두고 바늘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 대고 들었다. 그렇게 듣던 음악이다. 그게 다인 줄 알고 좋아라 했는데 공룡처럼 되살아날 줄 몰랐다"며 "45년 전의 제 목소리가 '노래 좀 똑바로 하고 다녀라' 저를 질책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그는 요즘 턴테이블은 LP 판이 돌아가는 모양이 멈춰 있는 것 같다면서 "사라지는 건 사라지더라도 소중한 가치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을 통해 그가 느낀 소중한 가치는 '순수'다. 김창완은 "산울림 음악이 갖고 있는 걸 재발견했다고 하면, 순수라는 것"이라며 작업을 통해 새삼 느낀 부분도 덧붙였다.

한편, 산울림은 오는 10월 중 산울림 정규 1, 2, 3집 앨범을 발매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앨범들을 발표한다. 그중 1,3집이 10월, 2집은 11월에 발매된다.

사진=뮤직버스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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