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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박성화호, 예쁘게 공격할 수 없나?

기사입력 2007.11.18 06:01 / 기사수정 2007.11.18 06:0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한국 공격 전개가 둔탁합니다. 예쁘게 공격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우즈베키스탄전 해설을 맡은 강신우 MBC 해설위원이 전반 40분에 던진 말이다. 중원에 있던 한 선수가 바로 앞에 있던 상대방에게 패스미스 범하는 실수를 보고 답답했는지 한국 공격력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17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겼다. B조 1위(3승2무)였던 한국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2위(3승1패) 바레인과의 승점 차이를 벌리지 못해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공격은 답답 그 자체였다. 상대팀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어야 할 한국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제대로된 슛은 16분 박주영의 낮게 깔린 오른발 논스톱슛 하나에 불과했으며 공격 루트가 측면쪽으로 82% 치우치는 단조롭고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보였다. 그러나 좌우 윙어 이근호와 이상호는 부정확한 크로스를 비롯한 깔끔하지 못한 공격 연결로 팀 공격을 끊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공격에 임하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남기고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만들지 못한 미숙함을 보였다. 후반 10분 박주영의 부드럽지 못한 중앙 드리블 돌파와 11분 신광훈의 공격 활로를 잃은 오버래핑, 14분 김창수의 패스미스가 이를 증명했다.

후반 19분에는 이근호를 빼고 192cm의 장신 공격수 김근환을 투입하여 '박주영-김근환-신영록'의 3톱으로 바꿨음에도 여전히 상대팀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좋은 체격을 앞세워 상대팀 문전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어야 할 김근환의 위치선정과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했고 그를 마크하는 상대팀 수비수들은 장신 앞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후반 35분에는 박주영과 신영록이 문전 앞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연이어 날려봤지만 골을 뽑는데 실패했다.

박성화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위해 처진 공격수 박주영 중심의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험하는 훈련을 여러차례 펼쳤다. 그러나 박주영을 중심으로 주변 선수들과 유기적인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강신우 해설위원은 "박주영은 골 결정력, 공격 전개, 몸싸움 등이 전성기 때 만큼 회복되지 못했다"며 '박주영 시프트'로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노렸던 한국 공격 전술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이렇다 보니 한국의 공격 전개는 측면에 집중되는 문제점을 남겼고 상대팀은 이를 전반 초반부터 간파하여 5백으로 한국 측면 공격을 봉쇄했다. 측면에서 올라가는 크로스와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고 공격을 펼치는 선수들끼리의 스위치도 적절치 못해 따로 노는 식의 비효율적인 공격 양상이 벌어졌다. 박주영으로 향하는 패스 마저도 상대팀이 한 박자 빨리 파악해 박주영이 우즈베키스탄 문전 부근 앞에서 패스미스를 5회(전반 3회, 후반 2회) 범하는 허점을 드러냈다.

무득점에 그친 골 결정력도 비판 받을만 하다. 9월 3일 카타르와의 친선전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6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고작 2개만 골을 성공시켰다. 유효 슈팅이 64개 중에 23개에 불과해 전체 슈팅의 3분의 1을 겨우 넘을 뿐이며 골 성공률은 3.1%에 불과하다.

이렇게 한국의 공격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오는 21일 바레인전 승리와 올림픽 본선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단점을 고쳐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게 됐다. 0-0 무승부로 고개를 떨군 박성화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예쁘게 공격해야 한다'는 강신우 해설위원의 충고를 깊게 새겨 들어야 하지 않을까?

[사진=한국 올림픽 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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