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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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의 상대성 이론...당연했던 수원의 '논리적 우세'

기사입력 2022.09.05 09: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슈퍼매치를 바라보는 두 팀의 차이가 간절함의 차이로 이어졌다. 

FC서울과 수원삼성이 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3-1 완승을 거두며 8위 서울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수원은 전반 27분 오현규의 선제골로 앞서 갔고 4분 뒤 안병준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오현규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후반 45분 일류첸코가 만회골을 터뜨린 서울을 격파했다.

수원은 최근 슈퍼매치 3연패로 서울에 약했다. 서울에서도 지난 5월 슈퍼매치 3-0 승리 이후 3연패였다. 더욱이 이번 시즌엔 수원이 강등권에 허덕이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박건하 감독이 경질된 뒤 이병근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노렸다. 

이날 수원 라커룸으로 향하는 통로에는 수원 팬들이 구단에 전달한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라는 걸개가 등장했다. 그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등권을 겪지 않았던 수원이 반등에 성공하자 수원 팬들은 슈퍼매치에 선수단을 더욱 각성시키려고 했다. 

반면 안익수 감독은 "저희는 슈퍼매치보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선수들과 수호신의 성원이 함께 맞물려서 지금까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경기에서 의외의 상황이 경기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경계했다. 

수원의 상대적으로 더 큰 간절함은 결국 슈퍼매치를 관통했다. 수원 선수들은 활동량에서 서울 선수들을 압도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단단히 구축하겠다는 이병근 감독의 구상이 그대로 먹혀 들었다. 서울 선수들은 수원 수비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수원 선수들이 빠르게 공격 전환을 시도하면서 라인을 높였던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27분 이기제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오현규가 발을 뻗으면서 선제골을 넣었고 4분 뒤엔 다시 이기제의 왼발이 빛나면서 안병준의 추가골이 터졌다.

수원 선수들은 더욱 기세를 올리며 서울 선수들을 압박했고 거친 파울이 나오면서 일촉즉발의 상황들이 두 차례 이어졌다. 수원 선수들이 거는 압박에 서울 선수들이 반응하면서 경고장이 남발했다.

그리고 맞이한 후반전, 결국 많아진 경고장이 서울에게 큰 화를 불러왔다. 후반 11분 나상호는 오현규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몸을 부딪혔고 경고를 받았다. 앞서 전반 39분 경고를 받았던 그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은 이때부터 수원에게 정신적으로 완벽히 밀렸다. 수원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후반 18분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팀 선수들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지만, 더 안정적이던 팀은 수원이었다. 수적 열세인 서울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조급함에 수원 수비를 뚫지 못했다.

빗속에도 16000명이 넘는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서울 홈팬들은 충격 속에 오현규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간 순간부터 조금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안익수 감독은 “궂은 날씨에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시려고 오셨는데 면목이 없는 상황이다. 상암벌에 수호신과 상대 서포터즈, 상대 선수만 살아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죽은 듯한 느낌이었다. FC서울 엠블럼을 달고 의아한 경기력이었다.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기성용도 "너무 쉬운 실수로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겨줬다.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고 선수들이 족므 더 분발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과감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중요한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결국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선수들이 함께 결과를 얻기 위해 지금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라며 "오늘은 수원이 저희를 압도했다. 경기 운영 면에서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라고 발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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