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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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만나면 이 악물고 던진다"는 이채호, 친정 상대 위력투 이어갈까

기사입력 2022.08.25 09:32 / 기사수정 2022.08.25 09:3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t 위즈 언더핸드 이채호의 야구 인생은 지난 5월 22일 커다란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2018년 SSG 랜더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4년 만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도전에 나섰다.

이채호는 트레이드 전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 1군 마운드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10경기 11이닝 14피안타 7실점 평균자책점 5.73으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자연스레 이채호를 향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법사 군단 합류 후 팀 선배 고영표, KBO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레전드 이강철 kt 감독의 조련 아래 급성장을 거듭했다. 27경기 4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29의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후반기 시작 후에는 보직이 불펜 필승조로 격상됐고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kt가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린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투입돼 강승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kt의 2-1 승리로 구원승까지 따냈다. 

이채호는 "처음 kt에 올 때는 그냥 1군에서 조금만 오래 버텨보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감독님과 (고) 영표 형이 옆에서 많이 가르쳐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원래 팔 높이가 조금 높았었는데 감독님께서 타자들이 치기 좋은 각도에서 공이 나오니까 내리자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을 듣고 변화를 줬던 게 저한테 더 좋았고 타자들도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최근 호성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감독님의 현역 시절 영상도 한번씩 찾아보는데 저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서 밸런스 부분을 공부하고 있다"며 "무실점 행진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투수가 항상 점수를 안 줄 수는 없기 때문에 매 등판 때마다 자신 있게 던지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레이드 직후 소박하게 세웠던 1군 생존이라는 목표는 다소 수정했다. 팀이 후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3위까지 도약한 만큼 가을야구 엔트리의 한자리를 차지해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이채호는 "목표는 조금 바뀌었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싶다"며 "지금까지 20이닝 조금 넘게 소화했는데 후반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해서 올 시즌을 40에서 50이닝 정도까지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유독 친정팀 SSG를 상대로 강한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이채호는 친정팀 SSG전 4경기에 나와 3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4승 중 2승을 SSG를 상대로 따냈을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가 전 소속팀과 맞붙을 경우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는 건 프로의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채호 역시 SSG를 만나면 승부욕이 더 불타오른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채호는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데 몸에서 반응을 하는 것 같다. SSG전에서는 밸런스도 더 좋아진다"고 웃은 뒤 "SSG와 게임을 하면 좀 더 이 악물고 던지게 되더라.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는데 뭔가가 있긴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kt는 올 시즌 SSG와 네 차례 더 격돌이 남아있다. 당장 25~26일 수원에서 2연전을 치른다. 단독 3위 수성을 위해서라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채호 역시 친정팀 타자들과 승부처에서 멋진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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