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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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테베즈, 세계축구 빛낼 '영혼의 투톱'

기사입력 2007.11.08 19:21 / 기사수정 2007.11.08 19:2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영혼의 투톱'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쉽게 축구에서 '단짝'으로 풀이되는 뜻으로서 흠잡을 곳 없는 최상의 호흡과 공격력을 앞세워 많은 골을 넣는 투톱 공격수를 의미한다.

9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을 빛낸 드와이트 요크와 앤디 콜 조합을 비롯하여 호마리우-베베토(브라질) 라울 곤잘레스-페르난도 모리엔테스(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같은 몇 안 되는 조합이 세계 축구를 빛낸 영혼의 투톱으로 불렸다.

최근에는 맨유의 투톱 공격수를 맡는 웨인 루니(22)와 카를로스 테베즈(23)가 연일 맹활약 펼치고 있어 '제2의 드와이트 요크-앤디 콜' 조합을 이을 '영혼의 투톱'으로 떠올랐다. 요크와 콜은 1998/99시즌 맨유의 트레블 달성 때 최전방을 도맡은 흑인 골잡이로서 총 56골을 합작하며 다른 팀들을 공포에 떨게 한 조합.  맨유는 최전방에서 척척 잘 맞는 환상의 호흡을 앞세워 팀 공격력을 이끈 두 선수의 조합을 루니와 테베즈가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0월 22일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루니와 테베즈는 막강한 화력을 지녔던 요크-콜 투톱 못지 않는 환상의 조합이다"고 말한 뒤 "20대 초반의 루니와 테베즈는 아직 젊지만 전술 이해도가 빠르고 공격수로서 좋은 재능을 가졌다. 3~4년 안으로 진화를 거듭해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제 두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고 두 공격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루니-테베즈 투톱의 장점은 요크-콜 투톱에 비해 5-6년 더 젊다는 점이다. 요크와 콜은 28세였던 해에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다음 시즌부터 차츰 부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패기 넘치는 20대 초반의 루니와 테베즈는 두 선수에 비해 젊은데다 최고의 공격력을 뽐낼 시간이 많아 이들을 넘어설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인 요소를 갖췄다.

이들을 두고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지난 1일 '더 선'을 통해 "루니와 테베즈는 앞으로 모든 수비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아직 축구 선수로서 '성장기'인 루니와 테베즈가 퍼거슨 감독의 조련 아래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면 3~4년 안으로 세계 축구팬들이 놀랄만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맨유가 10월 6일 위건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4골을 터뜨렸을 때 팀 득점의 절반인 8골을 합작하는 공격력을 발휘했다. 그 중 10월 27일 미들즈브러전 세 번째 골은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금주의 골에 선정되어 두 선수의 투톱이 완성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11월 8일 디나모 키예프전 2번째 골도 2-1패스를 통해 합작한 것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 맨유 공격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루니와 테베즈도 자신들의 활약에 만족스러웠했다. 루니는 10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서로 위치를 바꾸면서 경기를 풀어가는데 전방에서 같이 뛰니까 정말 편하다. 그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흡족했다. 테베즈도 같은 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루니는 내 친구이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라고 치켜세웠다.

아직 20대 초반의 루니와 테베즈가 보여줄 것은 더 많이 남아있다. 둘의 조화는 시간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요크-콜' 투톱을 능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맨유의 '환상 투톱'으로 떠오르고 있는 두  선수가 경험과 실력을 더 쌓아 세계축구를 호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루니와 테베즈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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