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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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 원하는 '로키' 박정영 "일본 팀, 너무 약해…저격 당하면 돌려줄 것" [인터뷰]

기사입력 2022.08.05 10:00 / 기사수정 2022.08.05 10:39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저는 저희 팀을 한 번이라도 저격한 팀에게는 저격을 돌려준다는 마인드예요."

4일 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는 동아시아 지역 통합 e스포츠 대회인 '2022 펍지 위클리 시리즈: 동아시아 페이즈 2(PUBG WEEKLY SERIES: EAST ASIA Phase 2, 이하 PWS 페이즈 2)' 위클리 서바이벌 3주 2일차 경기가 치러졌다.

이번 위클리 서바이벌에서도 치열한 상위권·중위권 다툼이 펼쳐졌다. 길었던 전투 끝에 1위는 마루 게이밍, 2위는 고앤고, 3위는 담원 기아가 차지했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광동 프릭스는 8위에 안착하며 3주 만에 위클리 파이널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 공동 인터뷰에서 마루 게이밍 소속 '승용' 박승용은 "이번 대회를 1위로 마무리하게 돼서 좋다. 교전에 조금 더 과감하게 참여해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담원 기아 소속 '로키' 박정영은 "이번 주 경기를 하면서 큰 실수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1위를 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오프라인으로 치러지는 대회가 마음에 든다고 밝힌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승용은 "담원 기아가 중후반쯤에 많이 치고 올라와서 담원 기아를 신경 썼다"라고 말했고, 박정영은 "저희 팀이 후반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데, 마루 게이밍은 후반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겁이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팀보다 한국 팀의 경기력이 더 좋다고 입을 모은 박승용과 박정영은 위클리 파이널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팀원이 누구인지 묻자 각각 '혁성' 권혁성과 '언더' 박성찬을 언급했다.

이에 관해 박승용은 "이번에 혁성이 형 폼이 많이 올라와서 저희 팀에서 킬을 제일 많이 했는데, 이번 위클리 파이널에서도 기대가 된다"라고 부연했고, 박정영은 "요즘 저희가 팀 합을 맞추면서 폼도 올라왔고, '언더' 선수가 저와 다르게 엄청 공격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어서 저와 맞추면 더 좋은 경기력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승용, 박정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위클리 파이널 3주 차를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


박승용: 이번 대회를 1위로 마무리하게 돼서 좋다. 교전에 조금 더 과감하게 참여해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정영: 이번 주 경기를 하면서 큰 실수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1위를 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 (박정영 선수에게) 3주 차 성적이 좋은데, 2주 차를 마무리한 후 전술에 변화를 준 것인지?

박정영: 전술적인 변화는 없었다. 제가 숙련도가 낮은 탓에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원하시는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경험을 쌓다는 느낌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 대회가 오프라인으로 치러지고 있는데 이전 대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박승용: 대회 현장감이 가장 다른 것 같다. 프로 대회를 뛴다는 게 조금 더 와닿는다.

박정영: 저도 잊고 있던 프로게이머의 묘미를 다시 찾아가는 기분이다. 현장감이 마음에 들고 재밌다.

> 3주 차 경기를 준비하면서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팀이 있다면?

박승용: 저희는 저희의 실수가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했다. 다른 팀 중에서는 담원 기아가 중후반쯤에 많이 치고 올라와서 담원 기아를 신경 썼다.

박정영: 저는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마루 게이밍이 라이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 팀이 후반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데, 마루 게이밍은 후반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겁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 (박정영 선수에게) 매치2에서 Top4가 가려진 후 ATA와의 전투에서 패배했는데 당시 상황이 어땠나?

아쉽기는 한데, 저희의 폼이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판이어서 아쉬움보다는 얻은 게 더 많다는 느낌이 크긴 하다. ATA가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저희 쪽 인원 손실이 너무 컸다. 제가 있던 라인에 두 명이 있었으면 아마도 마루 게이밍과 2 대 4 전투를 했을 것 같다.

> 미라마에서 담원 기아의 랜드마크는 로스 레오네스이고, 마루 게이밍의 랜드마크는 파워그리드이다. 다른 팀들과 랜드마크가 겹치는데 전략을 어떻게 수정했는지 궁금하다.

박승용: 싸워서 쫓아낸다는 마음으로 빼지 않고 싸웠다. 저희가 파워그리드에서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파워그리드를) 뺏기면 게임이 잘 안 될 것 같다.

박정영: 로스 레오네스 땅 자체가 커서 누가 들어온다고 해도 반반 먹고 움직일 수 있다. 또, 저희 팀 운영 특성상 랜드마크를 크게 타지 않는다. 로스 레오네스에 들어오는 팀이 있다면 괴롭힐 것 같지만, 땅이 워낙 커서 싸우지는 않을 것 같다.

> (박정영 선수에게) 다른 팀 선수가 '담원 기아는 외곽을 고집하기 때문에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박정영: 이제까지의 경기력만 보면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저 역시 저희 팀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팀이고, 새로운 감독, 코치님이 오셨기 때문에 호흡을 맞춰가는 중이다. 하지만 결과가 모든 걸 얘기해 주기 때문에 성적이 나오면 (다른 팀들의) 말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는 위클리 서바이벌이 더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동의하나?

박승용: 위클리 파이널에는 해외 팀들이 출전하는데, 저는 한국 팀들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서 위클리 서바이벌이 더 힘들다는 말에 동의한다. 눈에 띄는 해외 팀은 아직 없다.

박정영: 저는 일본 팀들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한다. (해외 팀들은) 운영이든 교전이든 너무 떨어져서 위클리 서바이벌이 훨씬 힘든 느낌이다. 위클리 서바이벌에서 강팀들이 떨어지면 위클리 파이널에 진출했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클리 파이널에는 약한 팀들이 많다.

> (박승용 선수에게) 마루 게이밍이 위클리 파이널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박승용: 3주 차 위클리 서바이벌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저희 팀 기분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해외 팀들이 한국 팀들보다 약하다고 생각해서 이 상태로 위클리 파이널에 임한다면 1위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 위클리 파이널에서 가장 경계되는 팀이 있다면?

박승용: 저는 광동 프릭스랑 담원 기아가 가장 신경 쓰인다. 예전부터 보여준 게 있는 선수들이라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박정영: 저는 저희 팀 랜드마크와 가까운 ATA, 오피지지, 젠지, 배고파가 가장 신경 쓰인다. 저희 라인을 잠글 수 있는 팀이 경계되는 것 같다. 저는 저희 팀을 한 번이라도 저격한 팀에게는 저격을 돌려준다는 마인드인데, ATA에게는 돌려줬고 이제 오피지지 하나 남았다. 막판에 싸운 상대가 오피지지여서 '한 번 더 잠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팀원들 중 위클리 파이널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인가?

박정영: '언더' 선수가 제일 기대된다. 요즘 저희가 팀 합을 맞추면서 폼도 올라왔고, '언더' 선수가 저와 다르게 엄청 공격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어서 저와 맞추면 더 좋은 경기력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박승용: 이번에 혁성이 형 폼이 많이 올라와서 저희 팀에서 킬을 제일 많이 했는데, 이번 위클리 파이널에서도 기대가 된다.

> (박정영 선수에게) '2022 PNC'를 다녀와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박정영: PNC를 다녀오고 나서 폼이 계속 유지되는 중이다. 다른 건 없고, 그냥 게임이 너무 잘 된다. 그동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안 좋았는데, PNC를 기점으로 조금 더 자신감을 채우고 왔다. 이런 점이 경기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위클리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 부탁드린다.

박정영: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꼐 감사드린다. 저희 경기력이 좋아야 팬분들도 응원할 맛이 나는 거니까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위클리 파이널에서 큰 욕심은 없다. 저희 목표는 PCS, PGC를 가는 거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큰 무대를 밟을 수만 있다면 과정이 힘들어도 열심히 달려갈 거다.

박승용: 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위클리 파이널에서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면서 그랜드 파이널로 올라갈 수 있게 점수를 많이 먹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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