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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김선호, 논란 후 9개월만 복귀작 "매 순간 소중" (터칭더보이드)[종합]

기사입력 2022.07.20 1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터칭 더 보이드'가 엄혹한 대자연에 맞선 한 인간의 뜨거운 생의 투지를 담아낸다.

20일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진행됐다.

지난 8일 개막한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과 사이먼 예이츠(Simon Yates)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를 담는다. 동명의 회고록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고 연극으로는 2018년 영국에서 초연했다.

신성민, 김선호, 이휘종, 이진희, 손지윤,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 등이 출연 중이다.



김동연 연출은 "연출로서 도전이 많은 작품이었다. 대본을 읽고 대본이 지닌 의미와 내용과 여러 대사 등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진심으로 많아 한 번 해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동연 연출은 "대본을 잃고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쓰인 대사와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지금 이 시대에 사는 관객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강한 의지가 생겼다. 인물들이 갖고 있는 삶,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에 닿으려는 의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의미겠다, 어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닿으면 큰 에너지를 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후회했다. 스태프들에게도 고민했고 '어떻게 하지?' 했다. 밤에 조난 당하는 꿈을 꿀 정도로 고민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연출은 "관객이 얼마나 상상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건 한계가 있고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하려고 했다. 사운드가 될 수도 있고 빛의 느낌이 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기 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이 이야기를 표현하고 인물의 심리와 처한 상황, 감정에 집중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절벽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인물의 감정과 생각, 무엇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는가를 볼 수 있도록 심플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대 디자인을 수십 번 고쳤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만들었다. 상상 속에서는 배우들이 천장에도 매달려 있었다. 무대 디자인을 보면 중간에 단절돼 있는 파여있는 홈이 있다. 크레바스에 빠진 조를 상징하는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으면 했다. 쇼케이스 리딩을 한 적이 있는데 지원을 받아 연극에서 쓰지 않는 써라운드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 연출은 "산에 고립된 공포감을 소극장에서 어떻게 느끼게 할까 했다. 공허의 소리를 대본에서도 강조하는데,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생각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날 둘러싸는 소리로, 전체의 자연 속에 고립됐다고 느꼈으면 했다. 조명이나 영상을 통해 관객이 조나 사이먼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짚었다.



전 여자친구와 관련한 사생활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김선호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선호는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조 역을 맡았다. 신성민, 이휘종과 트리플 캐스팅됐다. 김선호의 모든 회차는 전석 매진돼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실제 인물이 겪은 것인데 글로만 상상한 부분이 실제 인물과는 조금 다른 지점이 있더라. '살고 싶다'보다는 자기에게 너무 화가 났다고 한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했고 순수하게 산을 좋아하더라. 그런 순수함을 극대화하고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상황들을 더 고민하고 공감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선호는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작품이 좋았다. 오래 전에 제안을 받았고 다시 한번 신성민 배우 통해서 읽게 됐다. 사실 영화, 연극을 가려 생각한 건 없다. 좋은 동료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더 선택했다. 공백 기간에 영화를 촬영했다. 공백 때 한 게 없다. 건강하려고 노력했고 잘 추스르려고 했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뒤에 보이는 무대가 경사면이다. 경사면을 연습실에 들여놓을 수 없어 바닥에 엎드려 연습했다. 엎드려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선생님이 직접 오셨다. 대장님께서 오셨는데 공부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라고 물어야지 라는 대사가 있다. 대사를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관점, 질문이 다를 수 있겠구나 했다. 이런 메시지를 누군가에게도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신성민은 "김선호 배우와 전 작품을 같이 해 인연이 있었다. 대본을 제안받은 것도 알고 있었다. 너무 잘 어울려서 한 번 더 읽어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고 거들었다.



신성민은 "대본을 처음 읽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하게 되면 고생을 많이 하겠다, 이걸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이었던 것 같다. 연출님, 작가님, 연극열전,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했다. 조의 첫 등장에서 '빙벽이 너무 좋은데? 너무 무서운데?'라는 대사가 있었다. 세 번째 쯤 읽을 때 그 대사가 들어왔다. 그 대사가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들어와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너무 힘들겠지만 하고 싶다, 내년이면 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용기있게 했다. 후회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게 장단점이 있다. 다가가기 쉽지만 어디까지 나타내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도 있고 극 속으로 들어와서 이 극 안에서 뭔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일어났던 상황이고 과거에 있던 일이다. 상황 안에서만 최대한 집중했다. 캐릭터성 보다는 조난 되고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배우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고 그런 부분이 이 작품으르 하면서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산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고 한다. 신성민은 "이 작품을 하면서 산에 가보기도 하고 클라이밍장에도 갔고 영상도 많이 봤는데 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상을 보면 정말 깜짝 놀란다. 90도가 넘는 빙벽도 오르는데 이게 인간이 할 짓이 맞나 했다. 처음 하는 경험이었는데 존경심이 생기더라. 산악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분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더라. 다큐도 많이 참고하고 인터뷰도 보면서 '여기까지 올라야지' 이런 거창한 포부로 하는 게 아니라 숨 쉬듯 산에 가는 거로 다가갔다"고 밝혔다.

이휘종은 "공연이 끝나면 몸이 너무 아프다. 멍이 좀 많이 들더라. 산악인으로 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로프 등 물건을 잘 다루고 싶은데 아직도 연습 중이다. 산에 있는 모습, 온도 등을 상상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화면 분할처럼 내리고 올리는 장치도 있다. 사실 정말 덥다. 바람막이를 입어 땀도 많이 난다. 그런데 영하에 있는 것이지 않냐. 호흡, 동선 등에 대해 많이 탐구하고 공유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진희와 손지윤은 조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조의 누나 새라를 연기한다. 생사의 경계에 선 ‘조’에게 삶의 투지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이진희는 "조의 환상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의 삶에 대한 의지가 너무 선명하고 확고해서 이 정도로 가혹하게 보일만큼 밀어붙이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손지윤은 세라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연습을 지켜보는 과정이나 공연을 올리면서 느끼는 건 조와 함께하면서 이 친구들의 고통이나 슬픔이 우리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새라는 조가 삶을 놓지 않도록 끝까지 버텨줘야 하는 인물이다. 버텨주는 과정에서 그 강인함이 조금 버거움이 있는데 끝까지 잘 버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를 등반한 사이먼 역에는 오정택, 정환이 출연하고 있다.

오정택은 "장비를 열심히 다루려고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산악인이 되고 싶은데 외적으로는 그나마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했다"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그는 "대본을 받자마자 청계산부터 몇군 데 올랐다. 실존 인물인데 참고용일 뿐이다. 인물의 나이 자체도 다르고 실제 상황이긴 하지만 장면도 다른 게 많다. 산악인으로서의 모습은 참고했지만 실제 그 인물로서는 너무 가져오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환은 "원작은 조의 시선으로 쓰였다. 나중에 사이먼이 자기 입장에서 쓴 책이 있다고 들었다. 다큐멘터리 등을 바탕으로 사이먼과 조의 관계,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이런 저런 방향으로 해보면서 찾으려고 노력했다. 사이먼이 줄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조는 그걸 감싸주려고 하고 사이먼은 자기 탓을 한다. 사이먼이 빠른 판단으로 조가 살 수 있게 응급처치하고 병원에 데려갔다는 후일담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들려줬다. 



조훈과 정지우는 시울라 그란데 원정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 역을 맡았다.

조훈은 "기타를 처음 쳐서 기타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정지우는 "어떻게 하면 리처드 캐릭터가 납작하지 않게, 해설자로만 보이지 않게 표현할까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노래부르는 장면이 어떻게 표현될까 많이 상상하며 준비했다. 연습실에서 많이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너무나도 연극적인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로프까지 끊어야 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연극열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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