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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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레전드 外人 소환한 알포드 수비, kt에 또 하나 숙제 남겼다

기사입력 2022.06.20 02:1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가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한국 무대 마수걸이 홈런포 폭발에도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 외야 수비에서 또 한 번 불안한 플레이로 잔여 시즌 외야진 운영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kt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7-1로 이겼다.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치고 단독 5위 수성에 성공했다.

게임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우완 영건 소형준이 8이닝 1실점 완벽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고 간판타자 강백호가 올 시즌 1호 홈런을 결승 투런으로 장식했다.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알포드도 KBO리그 데뷔 6경기 만에 첫 손맛을 봤다. 6-1로 앞선 5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환하게 웃었다.

옥에 티는 9회말 외야 수비였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kt 김민수는 선두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kt 중견수 배정대가 여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좌익수에 있던 알포드가 배정대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2루타로 연결됐다. 

TV 중계 화면상으로 배정대가 자신이 타구를 처리하겠다는 콜 플레이를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알포드는 이를 듣지 못한 듯 전력으로 공을 쫓았다. 배정대는 알포드의 오른쪽 팔꿈치 쪽에 얼굴을 부딪치면서 코피까지 흘렸다.

배정대는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듯 끝까지 경기를 잘 마쳤다. 하지만 알포드와 잔여 시즌을 치러야 하는 kt 코칭스태프로서는 향후 승부처 때마다 대수비 투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알포드의 타구 판단이 좋지 못하다는 걸 확인한 장면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 앞서 알포드의 외야 수비 능력이 좋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알포드가 지난 17일 두산전에서도 수비에서 어설픈 플레이가 속출했던 이유가 분명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를 통해 확인하니 우리가 본 게 맞았다. 알포드가 외야 수비에 대해 미국에서 배운 게 없다고 하더라. 타구를 처리할 때 어떻게 대시를 하고 포구할 때 어느 발이 앞쪽에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어깨가 좋다고 들어서 우익수로 썼는데 송구도 정확하지 않다. 야구와 미식축구를 같이 해서 그런지 기본기에서 부족한 게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때문에 알포드의 수비 위치를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바꿨다. 이 감독은 "사실 우익수가 더 어렵다. 중견수는 발만 빠르면 타구가 잘 보여서 외려 더 편하다"며 "알포드를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기용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지난해 후반기 팀에 합류해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제러드 호잉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직접 봤던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외야 수비라고 치켜세웠다.

이 감독이 뽑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외야수 수비는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로 인정받는 제이 데이비스였다. 데이비스는 1999 시즌 한화의 주전 중견수로 뛰며 타율 0.328 30홈런 106타점 35도루로 맹활약하며 지금까지도 유일한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BO 통산 7시즌 동안 836경기 타율 0.313 979안타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이 감독은 "라떼 얘기를 하자면"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선수 시절 겪었던 외국인 타자 최고의 외야 수비는 단연 데이비스다. 중견수 수비가 정말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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