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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굴' 정은혜의 씩씩한 매력…"발달 장애인,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길" [종합]

기사입력 2022.06.14 19:20 / 기사수정 2022.06.14 18:4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니얼굴'이 정은혜 작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따뜻한 감동과 생각할 거리들을 안긴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니얼굴'(감독 서동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동일 감독과 정은혜 작가, 장차현실 작가가 참석했다.

'니얼굴'은 발달장애인 정은혜가 문호리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특유의 시선으로 각자의 개성을 아름답게 표현해온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의 통통 튀는 일상을 담은 '니얼굴'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및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우수상, 2021 씬라인페스트에서 인터내셔널인스퍼레이션어워드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3년여간 문호리리버마켓에서 활동하며 약 4천 명의 미소를 그려온 정은혜의 작품세계부터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웃음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포착, 아티스트이자 인간 정은혜의 생동감 넘치는 일상에 주목했다.


특히 정은혜는 지난 1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영희 역으로 출연하며 그림·출판을 넘어 연기까지 섭렵한 아티스트로 많은 대중에게 많은 감동을 안긴 바 있다. 

감독이자 정은혜의 아버지이기도 한 서동일 감독은 "정은혜 씨의 그림 그리는 일상의 과정들을 3년간 반복적으로 기록했다. 찍을 때는 현장의 풍광도 좋고, 어디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은혜 씨 옆에서 그림 그리는 과정을 찍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힐링하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막상 이것을 편집하려다보니 전개도 없고 결말도 없더라. 이것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전 작품들에 비해 편집할 때 가장 고민이 됐던 작품이었다. 현장에서 제가 은혜 씨를 봤을 때 느꼈듯이 은혜 씨의 당당함과 위트, 자존감 같은 매력들을 잘 녹여내서 결국은 관객들이 기분 좋게 이 영화를 보고 나올 수 있기를 바랐다. 은혜 씨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정은혜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행복해한다"고 웃으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춤을 추고 노래하는 모습에 대해 "기분 좋을 때만 한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 순간을 그린다"고 또박또박 답했다. 또 "그림은 아직도 줄줄이 밀린 것이 있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에 이어 개봉을 앞둔 '니얼굴'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정은혜는 "즐거웠고, 추억도 만들었다. 그립고, 좋았다. 6월 23일에 개봉하니까 좋다"며 "드라마는 촬영하면서 긴장하거나 떨리는 것 없이 재밌었고 신기했다. 또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노희경 작가님도 잘 한다고 칭찬해주셔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서동일 감독은 "초창기 편집본은 은혜 씨와 엄마의 장면들이 많이 있었는데, 엄마의 모습을 가급적 제외하고 은혜 씨가 주체적으로 보일 수 있고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은혜 씨의 의지를 잘 보이게 하고 싶었다. 슬픈 모습은 조금 의도적으로 배제하려고 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발달장애인을 보면 부모가 옆에 항상 붙어있고, 옆에서 지켜야 하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어서 비장애인들이 장애를 소재로 하는 영화를 보러 가려고 할때 불편한 느낌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이 겪어야 하는 소회나 차별, 무시나 외로움 같은 감정들보다는 은혜 씨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통해서 유쾌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그런 은혜 씨의 매력을 봤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사실 집 안에서 힘든 상황들이 많이 있다. 리버마켓에 나가기 전부터 티격태격하고, 준비하는 과정들이 쉽지 않은데 그런 모습을 배제하고 은혜 씨가 갖고 있는 위트, 셀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그림을 도구로 해서 사회적인 관계를 연결하고 확장해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은혜 씨는 태어나서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경계인의 삶을 살 수밖에 없지만,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경계를 확장하고 예술을 도구로 해서 세상 사람들을 초대하고 자기 세계를 형성하고, 아티스트로 성장하며 세상의 중심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진심을 얘기했다.

정은혜의 엄마이자 '니얼굴'의 프로듀서인 장차현실은 "저 역시 은혜를 장애인 딸로만 인식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런 얘기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은혜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은혜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건가 싶다. 결국 타인의 시선 때문인 것이다. 제가 은혜를 그렇게 바라봤듯이, 그런 고정관념이 쌓여서 이 사람들을 대화나 투쟁의 요구 방식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며 끌어내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데 제 역할도 조금은 있었다고 본다"고 말하며 웃었다.

'니얼굴'은 23일 개봉한다.

사진 = ㈜영화사 진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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