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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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에서 흑인으로...유로 준우승 후 인종차별에 분노한 벨링엄

기사입력 2022.06.01 22:20 / 기사수정 2022.06.01 19:1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벨링엄이 인종차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멤버이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지난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0 이후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사람들을 비판했다. 

2021년 7월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유로 결승전을 치렀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진행됐지만 1-1로 마무리돼 승부차기로 우승자를 결정짓게 됐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3번, 4번, 5번 키커로 나선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연달아 실축하면서 2-3으로 패해 자국에서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유로 2020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자, 일부 사람들은 실축을 한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이 담긴 비난을 가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벨링엄은 "승부차기를 실축하자 내 친구들은 흑인이 됐다"고 표현했다. 

벨링엄은 1일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내 친구들은 유로 7경기 동안은 영국인이었지만, 승부차기를 실축하고 나서는 흑인으로 여겨졌다. 만약 나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다면 같은 조롱을 당할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역겹게 느껴졌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승부차기에 실축했지만 그들 모두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누구나 페널티킥을 실축할 수도 있다. 이에 비판을 할 수는 있지만 절대 인종차별은 안 된다. 그들도 인간이다"면서 동료들을 옹호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한 선수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이 이어지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했고, 보리스 존슨 총리, 윌리엄 왕자, 우사인 볼트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인종차별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내면서 해당 선수들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또한 래시포드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10대 소년은 체포돼 지난 3월 30일 법원에서 6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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