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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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안 될 거야"라는 시선, 영건 파이어볼러를 불타오르게 했다

기사입력 2022.04.29 08:0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연장 12회 혈투 끝에 1-1 무승부로 끝난 지난 27일 사직 SSG-롯데전의 주인공은 SSG 2년차 우완 영건 조요한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연장 11회말 1사 1·2루의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조요한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 이대호와의 승부를 위해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투입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조요한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이대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11회말을 종료시켰다.

기세가 오른 조요한은 연장 12회말에도 DJ 피터스-이학주-조세진을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며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SSG로서는 무승부에도 조요한이 값진 경험을 쌓는 수확을 얻었다.  

조요한은 이튿날 "마운드에 올라갈 때 언제 이대호 선배님 같은 대타자와 연장에서 붙어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던지면서 즐거웠고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던졌는데 병살타로 잡고 나서는 정말 짜릿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요한은 2021 신인 2차지명에서 7라운드 전체 68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동강대학교 재학 시절 빠른공을 던지는 강한 어깨는 인정받았지만 통산 8⅓이닝 평균자책점 20.25로 부진했던 탓에 조요한의 잠재력을 높게 보지 않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SSG는 조요한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집중 관리를 통해 서서히 1군에 뿌리내릴 수 있는 투수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6경기 7이닝 10피안타 9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지만 2년차를 맞은 올해는 제구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조요한은 "지난해는 직구 위주로만 던졌다. 슬라이더가 밋밋해서 많이 맞았는데 떨어지는 각이 작아도 빠르게 꺾이는 게 좋을 것 같아 컷 패스트볼을 연구했다"며 "브랜든 나이트 코치님이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중 확실하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들은 건 아니었지만 아마추어 때 '쟤는 안 될 거다'라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뭔가 통쾌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나에게 그런 말을 했던 사람들 때문에 입단 후 더 악착같이 했다. 또 대학 때 진로에 대한 압박감이 컸는데 프로에 오고 나서는 여유도 생기고 여러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제구도 금방 잡혔다"고 돌아봤다.  

조요한의 꿈은 마무리 투수다. 아마추어 시절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를 롤모델이었다며 컷 패스트볼을 부지런히 단련한 것도 리베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조요한은 "욕심을 부려보면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투수보다는 불펜에서 타자를 윽박지르는 게 내 스타일에 맞는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키움 이정후 선배를 상대해 보고 싶다. 정후 형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하기로 워낙 유명했다. 정후 형은 나를 잘 모르시겠지만 한국 최고의 타자와 붙어서 이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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