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맞선' 서혜원 "조이사 캐릭터, '진상이다' 싶었죠"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서혜원이 '사내맞선' 비하인드를 밝혔다.

지난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종영 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만난 서혜원은 "많은 분들이 보면서 힐링됐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저 또한 힐링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었다. 조유정이란 역할도 너무 재밌게 연기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너무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서혜원은 진영서(설인아)과 사촌지간이자 대기업의 이사인 조유정 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조유정(서혜원)은 진영서에게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는 인물.

서혜원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본방송을 보면서도 '너무 진상이다' 싶었다. 저를 보면서 '김민규 씨가 저렇게 경악을 하는 이유를 알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서혜원은 "한 30%? 닮기가 어려운 인물이었다. (웃음) 근데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허당미, 텐션이 높았을 때의 저의 모습들이 조유정에게 투영됐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점은... 거의 다르지 않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게 다르다"고 답했다.

'사내맞선'은 전국 가구 시청률 11.4%를 기록,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마무리를 지었다.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서혜원은 "엄마는 좀 낯설어하신다. 조유정을 연기하는 딸이 너무 낯설어서. (웃음) '사내맞선'을 진짜 재밌게 보는데 제가 나오면 좀 부끄러워하신다. 가족들은 그러시는 것 같다. 다른 분들 나올 때 훨씬 재밌게 보시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동료들은 너무 귀엽다고 연락을 많이 해줬다. 친한 친구들한테는 '역겹진 않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근데 친구들이 '전혀', '너무 귀엽게 보고 있다'고 해줬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을 했었다. 이 캐릭터가 자칫 잘못하면 동떨어진 인물로 보여지진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주변 분들도 그렇고 팬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유정 캐릭터는 '조이사'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혜원은 조유정을 마냥 미워만 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려냈다. 조유정과의 첫 만남에 대해 묻자 "조유정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처음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이 빵 터지셨다. 오디션을 보면서 감독님이 이렇게 빵 터지시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감독님께서 막 웃으시면서 '혹시 친구 많냐'고 하셨다. (웃음) 왜냐하면 조유정이 친구가 없는 역할이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친구가 없는 역할, 누가 봐도 친구가 없을 수밖에 없는 그 역할을 살려내는 사람을 찾으셨던 것 같은데 감독님이 보셨을 때 제가 그랬던 것 같다. (웃음) 제가 '적당히 있습니다' 그랬더니 조연출 감독님도 '당연히 친구 있겠죠'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 질문에서 이 오디션을 잘 봤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오디션장에서도 '너무 재밌게 잘 봤다'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오디션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서혜원은 "오디션을 보고 내려와서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바로 조유정 하자고 연락을 받았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세상에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감독님이 너무 좋으셨다. 저를 되게 북돋워주셨다. 그런 덕분에 오디션을 편안한 마음으로 봤고 그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오디션장에서도 촬영장에서도 떨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본인의 역량을 다 뿜어낼 수 있게끔 감독님이 그렇게 만들어주셨다"라며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대본의 첫 인상에 대해서도 "너무 재밌었다. 대본을 받고 정말 후루룩 읽었다. 다음 대본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계속 기다리고 상상을 하면서 보는데 아주 설레더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고민은 없었을까. 서혜원은 "'오버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현실에서 동떨어진 인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을 했던 것 같다. 이사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허당 같고 자기 표현을 막 하는 모습이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시고 정말 '하고 싶은 거 다 해' 해주셨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거면 뜻이 있다. 믿고 가야곘다' 해서 감독님, 작가님 믿고 저도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