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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노쇼·기부' 임시완 "배우 소득, 내 것만은 아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3.28 12: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에서 임시완은 황동주 그 자체였다. 잘생기고 똑똑한 회계사 출신 국세청 조사관이다. 상사와 조직의 눈치를 보지 않고, 뻔뻔하고 독하다는 소리를 듣는 불도저 같은 실력자를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매력을 끌어내기 위한 일환으로 위트, 유머러스한 부분을 넣으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연기를 갖고 노는 방법이 더 드러난 것 같아요. 즐길 수 있는 방향이 한층 더 늘어난 것 같아 뿌듯해요. 그런 것들을 끈질기게 연구하고 고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황동주는 마냥 선한 인물은 아니다. 전직 대기업의 뒷돈을 관리하던 업계 최고의 회계사였고 PQ그룹의 상무였던 아버지 황철민(박호산 분)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국세청에 입성했다.

하지만 ‘황철민 비망록’에 담긴 진실, 아버지의 과거 실체를 안 뒤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한다. 임시완은 그런 황동주의 복합적인 감정을 소화해냈다. 

“한 번은 무너져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굳게 믿었던 본인의 확고한 신념이 무너진 거잖아요. 아버지는 그래도 선한 사람, 피해자였다는 인식 속에서 큰일을 벌였는데 애초에 그 설정 자체가 큰 오류가 생겼어요. 분명히 추진력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고 본인이 해온 일에 회의감도 느낄 것이고요.

한번 무너져 내린 다음에 그럼에도 본인의 행동을 끝내 밀어붙일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 다시 확신에 차게 돼요. 팀원들의 도움도 분명히 있었고요. ‘한번 무너져 내린 다음에 재기해 더 크게 원동력으로 달려 나간다’라는 큰 틀을 잡고 연기에 임했어요.”

다크히어로 같은, 조금은 비현실적인 황동주를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연구한 임시완은 “처음 연기를 접할 때는 어떤 게 진짜일까 고민하는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진짜 같을까, 어떻게 해야 더 매력적일까 한다”라고 밝혔다.

“변칙도 있어요. 진짜 같은 것만이 답이 아닐 때도 있어서 연기할 때는 선택의 연속인 거 같아요. 현재로서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요. 사실적이지 않을 때 그걸 뛰어넘는 매력이 있다면 면죄부가 돼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지 않을까 하기도 하고요. 

주변 평가에 대해 걱정을 했어요. 방영하기 전에 위트와 유머러스한 부분을 대본보다 더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한 끗 차이거든요. 조금만 더 하면 과해질 수 있어 위험부담이 있고 이것 하나가 캐릭터의 방향성을 파괴할 수 있어서 외나무다리를 걷는 불안함이 있었어요. 재밌다고 해주셔서 안도했고 외나무다리를 잘 건너갔다고 생각했어요.”

‘트레이서’를 잘 마무리한 임시완의 다음 행보도 기대된다. 그는 “작품을 볼 때 어느 하나만을 고려하는 게 아닌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트레이서’를 결정할 때 중점적으로 본 건 글에 대한 애정, 노력, 치열함이에요. 몇 년간의 작가님의 고뇌와 번민이 든 결과물을 보고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선택했어요. 어떤 노력이 든 작품을 기꺼이 선택하는 게 배우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복싱이 너무 재밌어서 언젠가는 복싱을 접목한 작품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복싱이나 격투기 같은 역할인데 로맨틱 코미디도 접목돼있으면 굉장히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같아요. (신세경과 호흡한 ‘런온’ 같은) 멜로나 로맨틱 장르요? 완전 있죠. 다음 작품이긴 한데 회사에서 말씀드리면 안 된다고 해서. 저는 멜로, 로맨스 장르에 출연할 계획이 완전히 있습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과 함께한 영화 ‘비상선언’과 강제규 감독의 ‘보스턴 1947’ 등에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터다.

코로나19 상황으로 개봉이 미뤄지는 가운데 “밀리고 또 밀려서 나 역시도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년도에는 개봉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번 연도까지만 기다려주시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트레이서’ 촬영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배우 임시완은 “러닝을 꾸준히 하고 요즘에는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라며 근황을 이야기했다. 

“골프도 배우는데 복싱이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복싱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많이 풀리기도 했고 기운이 빠지는 게 아니라 충전하는 느낌이 들어요. 요리도 많이 하면서 지냈고 그동안 미룬 집안일도 많이 했고 묵혀온 냉장고 타임머신도 다시 가동했어요. 그동안 많이 바빴던 게 몇 년 전 닭가슴살이 있어 깜짝 놀랐어요. 그런 것들을 다 버리면서 지냈어요.”

최근 선행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임시완은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고 노쇼를 하는 방법으로 기부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20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부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제가 감사하게도 연기 생활을 하게 됐는데 연기로 인해 얻게 되는 소득이 온전히 저의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해요.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환원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그러던 와중에 아침 루틴으로 헤드라인 뉴스를 보는데 한 기사에서 에어비엔비로 방식으로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고 돼있더라고요.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저도 참여했고 그런 형식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했거든요. 그것만 하게 되면 소수의 개인에게만 돌아가는 단점이 있어 대사관에 직접 기부하게 됐어요. 그게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한 발전적인 방식으로 늘 환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이로 35세, 30대 중반을 바쁘게, 또 알차게 지내고 있다. 임시완은 “30대를 최대한 빼곡하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20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세월아 네월아 유유자적하려고 여유를 가지려고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40대가 되기까지 5년이 남았으니 그때까지는 내가 하루하루를 빼곡히 밀도 있게 사는 것이 젊음에 대한 의무감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는 어떤 역할을 할 때 제가 해야 하는 이유가 마땅한, 저만이 할 수 있고 저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색다르고 예상하지 못한 의외성이 많은 배우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에요.”

사진= 플럼에이앤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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