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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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 30계단 '우상향'...'일관된' 철학이 만든 포트3

기사입력 2022.03.26 12:00 / 기사수정 2022.03.26 15:0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햇수로 부임 4년 차를 맞은 벤투호는 완벽한 우상항 곡선을 그리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손흥민, 김영권의 결승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점을 추가(승점 23점)해 이란(승점 22점)을 제치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0월 이란 아자디 원정에서 보여줬던 플레이처럼 이란을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 전환을 노렸다. 이란이 강한 전방압박으로 전반 초반 우리의 실수를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이내 한국은 패스로 탈압박에 성공하고 공간이 발생한 이란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승리하며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전 승리 이후 11년 만에 이란전 승리에 성공했고 2005년 10월 친선경기 2-0 승리 이후 17년 만에 홈에서 이란을 꺾었다. 

벤투 감독은 이란 상대 세 경기 1승 2무로 단 한 경기에 패하지 않으며 아시아 최고 난적 중 하나인 이란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4년간 쌓아온 벤투 스타일의 축구가 만들어낸 성과였다. 

이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만 봐도 알 수 있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의 2018년 8월 FIFA 랭킹은 57위였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후방에서 패스로 볼을 소유하고 빠르게 전진해 빠르게 공격을 전환하는 스타일을 이식하며 한국 축구를 변화시켰다.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멈추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는 물론 스타일의 변화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하에서 A매치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 벤투호는 이란전 승리까지 42경기 28승 10무 4패를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대표팀 감독 최다승 27승을 넘어 재임 단일 기간 가장 많이 이긴 대표팀 감독이 됐다. 

벤투 감독은 절대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항상성을 유지했다. 벤투 감독은 "저희가 대표팀을 운영하는 프로세스는 2018년부터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통해 3월, 6월 9월 A매치에 선수들을 선택한다. 순간마다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그다음에 본선 명단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을 유지하면서 본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벤투 감독이 기록한 4패의 상대는 카타르(2019 아시안컵), 브라질, 멕시코, 일본(이상 친선경기)이다. 카타르를 제외하고 세 국가 모두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은 상대다. 랭킹 포인트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2월 랭킹 기준 1522.85점으로 29위인 벤투호는 이날 FIFA랭킹 21위인 이란을 잡으면서 무려 13.7점을 얻어 현재 기준 우크라이나(27위)와 폴란드(28위)를 제치고 27위로 올라섰다. 두 국가 모두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3월 A매치를 치르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벤투호 부임 3년 7개월 차에 한국은 무려 FIFA 랭킹을 서른 계단이 상승하며 완벽한 우상향 곡선을 보여줬다. 부임 초기, 그리고 최종예선 초반의 우려를 딛고 선수단은 물론 대중들의 신뢰까지 받은 벤투호는 UAE전에서 최종에선 무패에 도전한다.

한국이 UAE에게 승리 시 8.575점, 비길 시 -3.925점, 패배 시 -16.425점을 얻는다. UAE를 이기면 한국은 25일 브라질과 남미지역 예선에서 패한 칠레(26위)까지 제치고 26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월드컵 조추첨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포트3는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벤투 감독은 한국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한국 축구를 이끌고 개인적으로도 감독 커리어의 반등을 이끈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와 함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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