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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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 외로운 고아에서 '화끈한' 스타로

기사입력 2007.09.05 00:55 / 기사수정 2007.09.05 00:55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호날두 저택에서의 섹스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른 나니(20). 루이스 카를로스 알메이다 다 쿤하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20살의 축구선수에게는 남모를 어려운 성장기가 있었다.

잉글랜드 더 선은 4일 '고독한 아이에서 슈퍼 나니로'라는 제목으로 나니의 성장배경을 집중보도했다. 나니의 성장기는 그를 키운 이모 안토니아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나니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의 케이프 베르데에서 태어났으나 그의 부모님을 따라 포르투갈로 왔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도밍고는 나니가 다섯 살 때 부인과 아이를 버리고 집을 떠났다. 몇 년 후에는 어머니 마리아마저 그를 두고 네덜란드로 떠나고 말았다.

부모님의 버림을 받은 나니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이모 안토니아가 불우한 나니를 받아주었지만, 그와 그의 세 형제는 7명의 사촌과 함께 한 장의 침대 위에서 지내야했다.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나니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고, 종종 구석에 박혀 나오지 않기도 했다.

부모님을 잃은 슬픔, 축구로 승화시켜

나니는 현지 클럽인 레알 데 마사마의 눈에 들어 어린 나이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가난한 이모 밑에서 자란 나니는 밤늦게까지 연습을 한 후 교통비가 없어 집까지 걸어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고독한 성격의 나니는 학교까지 빠지면서 축구에 열중했고, 연습장과 집만 오가는 지루한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이모 역시 "나니는 정말 공부는 뒷전이었어요"라며 그의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축구 못지않게 나니가 좋아했던 것은 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카포에이라를 연습했고, 춤 대신 축구를 선택했을 때 무척 슬퍼했다고 한다. 대신 나니는 득점을 할 때마다 멋진 묘기를 선보였고, 그 중 하나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공중제비이다.

나니는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스포르팅 리스본의 눈에 띄며 엘리트 코스를 밝기 시작했다. 스포르팅 리스본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윙어인 피구, 시망, 호날두 등을 배출한 클럽. 나니 역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포르팅에서 맹활약했고, 결국 2007년 여름 17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여자 앞에선 수줍은(?) 나니

나니의 이모는 나니가 자신의 사생활을 잘 얘기하지 않는 소심한 성격이라고 얘기했다. 안토니오는 "나니는 여자 앞에 서면 특히 부끄러움을 타요. 또한, 자기 얘기를 하는 걸 무척이나 꺼리죠. 그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습니다"며 나니의 내성적인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이모도 조카 나니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는 듯하다. 이번 섹스 스캔들 보도에 따르면, 나니는 호날두의 저택을 찾은 콜 걸 앞에 팬티만 입은 채 나타났고, "나는 화끈해(I'm hot)"를 연발하며 그녀를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나니의 화끈한 면모가 이번 사건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셈.

한편, 나니는 14년 만에 고향인 케이프 베르데로 돌아가 아버지를 만나는 데 성공했고, 그의 어머니 역시 포르투갈로 돌아왔다. 나니는 가족이 다시 뭉치게 되어 매우 기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르투갈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니는 그를 키워준 이모를 위해 세 장의 침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슈퍼스타 나니. 하지만, 호날두, 앙리를 비롯한 모든 세계적인 선수가 그렇듯 그 역시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낯뜨거운 스캔들이야 당연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사건'들은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사진= 나니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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