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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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벽 "저는, 연기를 잘 하고 싶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3.02 17:50 / 기사수정 2022.03.02 17:3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새벽은 다양한 작품 속에서 특유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연기력으로 영화와 드라마까지, 조금씩 보폭을 더 넓혀가고 있다.

2011년 영화 '줄탁동시'로 데뷔한 김새벽은 이후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 '걷기왕',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채씨 영화방', '그 후', '초행', '풀잎들', '얼굴들', '국경의 왕' 등에 출연하며 독립 영화계의 보석으로 활약해왔다. 

상업영화로도 폭을 넓혀 '써니', '제보자', '타짜-신의손', '항거: 유관순 이야기', '도망친 여자',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등에도 출연했으며 전 세계 40여관왕을 기록한 '벌새'의 영지 역을 통해서는 제3회 말레이시아 골든 글로벌 어워드 여우조연상,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알렸다.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소피의 세계'(감독 이제한) 인터뷰에서 만난 김새벽은 '연기를 시작한 지 11년째가 됐다'는 말에 "'한여름의 판타지아'라는 영화로 연기를 시작했을 때가 떠오른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내 속도대로 천천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느끼는 마음과 실제 속도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도 연기를 10년 넘게 했는데, 노력을 너무 안했더라"고 얘기한 김새벽은 "그 당시에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서서 보면 정말 구체적이지 못했다 싶다. 어떤 방향을 두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 주위를 그냥 걱정하느라고 고민 없이 연기하고 있었구나 싶더라. 저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 너무 추상적이긴 한데, 무언가 내 안에서 좀 다른 것들을 가져와서 표현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배워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소피의 세계' 이전 개봉한 '킹메이커' 촬영 당시를 떠올려 본 김새벽은 "상업영화여서가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현장이면 가서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킹메이커'는 제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정말 재밌게 봤고, 그래서 변성현 감독님과 만나보고 싶었다. 감독님도 굉장히 솔직한 분이시더라. 설경구 선배님을 비롯해서 선배 배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얘기했다.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지난 해 출연한 드라마 '홈타운'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통해 차근차근 시야를 넓혀가고 있는 김새벽은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또 다르게 느껴지는 연기 호흡이 있더라. 현장에서 잘 집중하기 위해 그런 차이점에서 오는 것들을 공부해보고 있다. 이런 변화를 거치면서 한 번에 능숙해질 수는 없겠지만, 천천히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차분하게 전했다.

'김새벽'이라는 이름이 활동명이라고 밝혔었던 김새벽은 "김새벽이라는 예명은 직접 지었다"면서 "본명은 비밀이다"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본명은 일부러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어쨌든 불리는 이름이 있으면 그것으로 불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다. '김새벽'이라는 이름을 지을 때는 '새벽'이라는 말이 좋았다. 또 사람들이 어떤 책을 보고 음악을 듣다가 '새벽'이라는 말이 나오면 저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런 느낌의 사람이고 싶었다. 인격이 나눠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 사람은 나를 이렇게 불러주고 저 사람은 나를 이렇게 불러주고 이렇게 나눠지는 것이 좋은 것 같더라. 그렇다고 나를 엄청 숨기거나 두 개로 쪼개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이름을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멋쩍게 미소 지었다.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생각에 잠긴 김새벽은 "한 편씩 작품을 할 때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저의 할 몫을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은 그것이 완전히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을 향한 주위의 기대와 시선이 점점 더 늘어나고, 또 높아지는 것에 "제가 제일 많이 의식하는 것이 주변사람인 것 같다"고 말을 꺼낸 김새벽은 "예를 들면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그 사람들에게 제가 최근에 찍은 어떤 영화나 작품을 보여줬을 때 그 감독님도, 또 동료들도 '정말 잘 봤다'는 얘기가 나오는 작품과 연기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저에 대한 기대치이기도 하다. 내가 기대하는 나에게 부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노력을 조금씩 더 하면, 또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또 김새벽은 "제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특별히 더해지는 것보다도, '저 사람은 믿을 수 있고, 제 몫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소피의 세계'는 3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마름모필름·찬란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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