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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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반 출신 190cm 좌완…장원준에게 노하우 배웠다

기사입력 2022.01.13 05: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왼손으로 던지는데 키도 커서…."

최승용(20, 두산 베어스)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남양주 야놀 유소년 야구단의 취미반에 있었다. 엘리트 체육의 길로 들어선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이정후는 초등학교 3학년, 강백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고 야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작하는 엘리트 체육을 짧게는 6년, 길게는 8년 정도 늦은 시기에 시작한 셈이다.

최승용은 키가 큰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신체조건이 매력적이라고 평가받았다. 두산도 190cm의 왼손 투수를 2차 2라운드에 지명했다. 최승용은 입단 첫 해였던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잠재력을 보였다. 당시 장원준에게 배운 팁을 활용해 4사구 하나 없이 5이닝 2실점한 날도 있었다. 이후에는 1군에 콜업돼 15경기에 등판했고,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 주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남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최승용은 스스로를 "하얀 도화지 같은 수 있다"고 표현했다. "아마추어 때 팔을 아꼈고, 배워 둔 게 없으니 가르쳐 주시는 만큼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승용은 지난해 신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 무대를 밟았는데, 단순 콜업에만 그치지 않고 64일간 머물며 배웠다. 성장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는 스펀지처럼 빨아들인 가르침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실현해 봤다. 최승용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1⅔이닝을 나눠 던지며 무실점했다.

갓 데뷔한 신인이 큰 무대에서도 씩씩하게 던질 수 있던 배경에는 베테랑의 조언이 있었다. 베테랑 왼손 투수가 적지 않은 두산은 최승용이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성장하기에도 적합했다. 최승용은 "2군에 있을 때 (장)원준 선배님께서 하체를 쓰는 방법과 여러가지 팁을 알려 주셨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던질 때 선배님께서 가르쳐 주신 팁을 생각하며 던졌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현승 선배님께서도 같은 왼손 투수로서 많이 알려 주셨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또 장원준과 같은 왼손 투수이자 비슷한 투구 폼을 지녔다고도 평가받는다. 장기적으로 두산의 선발로 성장할 재목이라고도 평가받고 있기에 장원준의 뒤를 이을 선수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는 여론도 많다. 이에 최승용은 "따로 보면 비슷하지는 않지만, 팬들께서 원준 선배님과 나의 투구 동영상을 함께 보여 주시는 걸 보면 또 비슷한 것도 같다. 원래 내 투구 폼대로 던지고 있는데, 따라하는 건 아니다"라며 "나는 원준 선배님만큼 투구 폼이 부드럽지는 않다"고 손사래쳤다.

두산은 최승용에게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승용은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2일 SSG전과 2번째 경기였던 4일 삼성전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맞았다. 최승용은 "그때 '2군에 내려가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나를 믿고 기용해 주셨다. 그러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나를 기용해 주신 덕분이다"라며 "기회를 주신다면 선발이 내 최종 목표다. 당장은 보직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다음 시즌에는 어떤 보직을 맡기셔도 그에 맞게 던지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훗날 선발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으니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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