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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하율리 "오디션 떨어진 줄…'대장금' 다시 봤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1.09 12: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하율리가 '옷소매 붉은 끝동'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율리는 지난 1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에서 배경희 역으로 분해 눈도장을 찍었다. 배경희(하율리 분)는 성덕임(이세영)의 친구로, 덕임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늘 냉철한 조언을 해주는 인물.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하율리는 "한 호흡으로 길게 연기할 수 있었던 작품이 처음이다. 그만큼 뜻깊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궁녀즈가 서로 너무 마음이 잘 통해서 잘 지내고 있고 오래오래 유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하율리는 근황에 대해 "방송이 끝날 때까지는 경희랑 헤어지는 인사를 했다.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쉬면서 앞으로 연기 연습을 어떻게 할지 계획도 짜고 새해 목표도 잡으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옷소매'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2021년 하반기 사극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17.4%까지 치솟으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아직 잘 모르겠다. 실감이 안 난다. 그냥 시청률이 그렇게 나왔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제발 15%만 돼라'고 계속 간절히 기도했는데 (이뤄져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친한 친구들은 오히려 '고생했다', '너 TV 나오네' 이런 식으로 별 말을 안 한다. (웃음) 가족들이 엄청 자랑스러워하셨다. 저한테도 연락이 많이 오지만 가족분들도 연락을 많이 받으시는 것 같다. 가족 톡방에서 자랑스럽다고 얘기도 해주시고 그랬다"고 전했다.

또 하율리는 "초반에 연기 시작할 때는 엄마, 아빠가 '이런 게 부족하다', '더 연습해라', '자시감을 갖고 해야지' 하시면서 조언도 해주셨는데 막방을 보면서 엄마가 펑펑 우셨다고 하더라. 그걸 보면서 '그래도 내가 연기를 성장할 수 있구나'를 느꼈고 기분이 되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반응도 확인했을까. 하율리는 "안 봤다면 거짓말이다. 핸드폰을 붙잡고 방송이랑 같이 봤다. '사이다 경희'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제가 제일 걱정했던 게 경희가 말을 냉철하고 차갑게 하는 편이어서 미움 받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됐다. 근데 점점 매회 갈수록 사이다라고 해주시니까 제가 경희를 더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옷소매'는 궁녀들의 삶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궁녀로 캐스팅 됐을 때 어땠는지를 묻자 "저는 사실 오디션 보고 떨어진 줄 알았다. 감독님께서 경희가 아닌 영희를 읽어보라고 하셨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 이미지가 영희의 성격에는 너무 세보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감독님이 그냥 기회를 한 번 주시는 건가 보다' 하고 회사에 '저 떨어졌어요. 기대하지 마세요. 즐겁게 하고 왔습니다.' 했다. 근데 붙었다고 하셔서 의상 피팅할 때까지 안 믿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율리는 신예 배우다. 지난해 세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홍천기'에 이어 '옷소매'까지 사극을 연달아 했다. 이에 대해 하율리는 "사실 사극이라고 해서 한 번 해봤으니까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인물이나 직업군 자체가 다르다 보니 쓰는 말투, 말의 리듬감도 달랐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하면서 다시 새롭게 창조하고 만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했을까. 그는 "'대장금' 드라마도 다시 보고, 김태희 선배님이 나오시는 '장희빈'도 다시 봤다. 사극도 많이 보고, 역사적 사실을 많이 찾아봤던 것 같다. 궁녀에 어떤 직급이 있고 어떤 일을 맡아하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제가 침방 나인이다 보니까 바느질을 해야하지 않나. 관련된 용어도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예절 수업, 서예 수업도 들었다고 했다. 하율리는 "이외에도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뭘 만드는 행동을 한다거나 청소를 하거나, 조선시대에 했을 법한 걸 많이 경험한 것 같다. 사실 촬영하는 기간 동안은 정말 다른 세상에서 살다가 온 느낌이 컸다"고 덧붙였다.

경희는 덕임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지만 늘 도움을 준 인물이었다. 하율리는 배경희 캐릭터에 대해 "똑부러지고 자신의 성격이 강하면서 남 눈치 안 보는 진실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다채롭게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를 위해서 울 수도 있고 화도 낼 수 있는 아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어미를 최대한 짧게 끊어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알고 있는 게 많거나 자신감이 높은 사람들은 정확한 발음으로 전달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발음 연습을 많이 했고 뉴스나 신문도 많이 읽었다. 단호하며서 지적인 아이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율리는 "경희가 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지를 시청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우정의 힘이 따로 있을 거다. 그 부분을 많이 고민을 해보자'라고 하셨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희가 세게 말하고 행동 제시를 하는 편이지 공감이나 위로를 해주는 편은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보시기에 '경희는 친구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많이 아끼는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잘 전달됐는지는 모르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율리는 정지인·송연화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처음에는 질문하는 게 많이 어색했다. 근데 감독님들께서 먼저 '경희는 이런 흐름을 갖고 있었으니 이런 생각이지 않을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시면서 손을 내밀어주셔서 바로 덥석 잡았다. 그래서 '경희가 이렇게까지 해도 될까요?' 하면서 질문을 했다. 선 같은 것들을 잘 잡아주셨던 것 같다"고 자유로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래서 마음 놓고 표출하고 화를 낼 수 있었다. 경희가 짜증을 내지 않으면 오히려 현장에서 '경희 오늘 화가 안 났네? 짜증 듣고 싶은데' 이렇게 장난을 하셨다. 경희는 짜증과 화가 가장 중요한 강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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