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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지명 리뷰] KIA,'유망주는 계속 들어오는데'

기사입력 2007.08.20 21:34 / 기사수정 2007.08.20 21:34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KIA 타이거즈는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임의 탈퇴가 된 김진우를 제외해도 한기주, 윤석민, 이범석 등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고 타자들의 면면을 봐도 김경언, 송산, 최훈락, 이용규, 이호신 등 저마다 학창시절 될 성싶은 유망주로 명성을 날렸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다들 그 잠재력을 완전히 뽐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팀은 몇 번의 리빌딩 기회를 놓쳤다. 그렇다고 성적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최하위의 어두운 그림자가 씌워지는 가운데 2008' 2차 지명에서 KIA는 다시 유망주를 추가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추가했으나 과연 어떻게 그들을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KIA가 맨 처음 호명한 선수는 단국대의 주포 나지완이다. 지난해에도 장지현(상무)과 함께 단국대 타선을 이끌었던 나지완은 올해 대학 리그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선수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방을 노리는 타자. 장타력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프로 입단 후 어느 쪽으로 발전 방향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장타력만 안일하게 키우다가는 안희봉(전 현대)의 전철을 밟을 수 있고 정확성 보완에만 힘쓰다가는 대학 선배 김재구(SK)처럼 성장세가 정체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빠른 배트 스피드를 지닌 선수이기 때문에 장타력을 특화시켜 체계적인 훈련을 밟는다면 KIA 외야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이용규, 이호신 등이 정확성 쪽으로 발전방향을 잡은 만큼 나지완은 그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2순위로 KIA에 입성하는 원광대 최용규는 올 시즌 춘계리그 타격왕 출신이다. 수비력보다는 정확한 타격이 돋보이는 3루수. 전통적으로 원광대 출신 야수들은 한 방보다는 정확한 타격으로 눈길을 끌었던 선수들이라 최용규의 방망이도 주목해 볼 만하다.

그러나 이현곤, 손지환 등을 제치기엔 아직은 무리가 있다. 일단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올 시즌 후 상무에서 '2군 4할 타격왕 출신' 3루수 이영수도 제대해 최용규의 앞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 될 듯싶다.

3순위로 낙점된 연세대 박진영은 수비력이 뛰어난 유격수다. 기본기가 잘 갖춰진 내야수로 부지런하고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주루플레이도 센스가 돋보인다. 2007' 아시아 선수권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전력이 있으며 국가대표팀 선발시 항상 물망에 오르던 선수.

대구고 시절 프로에 어필할만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해 외면당했으나 연세대 진학 후 부단한 노력으로 기량을 향상시킨 케이스다. 수비력 면에서는 홍세완의 뒤를 믿음직하게 받칠 수 있겠지만 프로무대에서 어떤 타격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4순위로 뽑힌 제주관광산업고의 박상신은 경북고에서 제주도로 전학, 팀의 주포로 활약한 선수다. 앞, 뒤에서 받쳐주는 타자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았다. 포지션 상 포수였지만 팀 내 주전포수이던 김태정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전력이 있어 KIA 입단 후에는 포지션 전향이 불가피 하다.

KIA는 5,6순위에서 월척을 낚았다. 경남고 장성우(롯데 1차), 광주 동성고 윤도경(두산 6순위)과 함께 '고교 3대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장충고 백용환을 5순위에서 뽑았고 투, 타 만능의 '재간둥이' 화순고 김선빈을 6순위에서 낚았다.

백용환은 안정적인 미트 질 솜씨를 자랑하며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투수 리드도 고교 선수답지 않은 포수다. 또한, 타격 자세가 무너지지 않는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이는 선수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키 10cm만 더 컸더라면 김선빈은 1,2순위로 뽑혔을 것이다. 저학년 때부터 화순고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김선빈은 145km/h의 빠른 공을 구사하는 투수이자 최고수준의 1루 송구를 보여주는 유격수이고 손목을 이용할 줄 아는 타자이며 주루센스도 뛰어난 주자다.

김선빈에게 모자랐던 것은 160 중반에 불과한 키뿐이었다. 김선빈은 근성도 갖춘 타자라 2008' 2차 지명에서 KIA가 뽑은 최고의 카드는 김선빈이 될 수도 있다. '내구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단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주의 깊게 조련한다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만한 타자다.

광주 동성고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는 이상원이 KIA의 7순위로 지명되었다. 정확한 타격이 돋보이는 이상원은 지난 7월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매년 좋은 유망주들이 입단하는 KIA. 나지완, 박진영, 백용환, 김선빈 등 신예들의 네임밸류를 따졌을 때는 분명 좋은 선발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유망주들을 선발하고 육성해도 믿고 기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KIA는 2001' 시즌 후, 그리고 창단 첫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2005년 등 리빌딩의 기회가 수차례 있었으나 리빌딩 대신 한 시즌의 성적을 내는 방향을 택했다. 단기적인 성적에 주목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팀을 새로이 구축하는 방향이 더 옳지 않은가 싶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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