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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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하나

기사입력 2021.11.02 06:00 / 기사수정 2021.11.01 14:5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엄원상은 다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제 이강인이 선택받기를 기다릴 일만 남았을지도 모른다. 시기는 언제일지 모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일 파주NFC에서 비대면으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KFA(대한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1월 일정에 나설 25인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다시 한번 벤투 감독은 이강인(RCD 마요르카)을 외면했다. 이강인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엔 이재성(FSV마인츠), 이동경(울산현대), 넓게는 황인범(루빈 카잔), 백승호(전북현대), 정우영(알사드)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뽑혔다. 

벤투 감독은 " 이강인이 경기력이 좋은 건 맞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정우영, 이동경, 황인범, 이재성도 마찬가지로 경기력이 좋다. 동일 포지션에 많은 자원이 존재한다. 때때로 우리가 이강인을 부를 수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9월과 10월, 11월에 연달아 뽑히지 못한 건 그의 경기력과는 별개라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이강인은 현재 2021/22시즌 라리가 7경기에 나서 387분을 뛰고 있다. 고무적인 건 징계를 제외하고 매 경기 선발, 교체 불문하고 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전 기회 자체가 적었던 발렌시아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대우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가능한 다른 선수들을 선택했다. 이강인이 가장 최근 대표팀에 뽑힌 건 지난 3월 한일전이다. 그 후 8개월 동안 벤투 감독의 손에 이강인은 없었다. 물론 6월엔 그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성인 대표팀에 갈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송민규(전북현대)와 이동경이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고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걸 보면 그 당시에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전략적으로' 뽑지 않았다. 

3월에 이어 오랜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엄원상(광주FC)은 이강인과 행보를 달리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엄원상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윙어 자리에 많은 옵션이 있다. 이전엔 다른 선수를 선발했고 이번엔 그를 발탁했다. 엄원상은 좋은 특징을 가졌고 경기에 따라 선발 혹은 교체로 나설 수 있다. 상당히 빠르고 양쪽 측면 모두 가능하다. 공간 활용을 잘하는 선수다. 이번 선택은 전술적인 선택"이라고 답했다. 

엄원상이 다시 대표팀에 뽑히는 데 8개월이 걸렸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7개월이 지난 10월 A매치에 그것도 대체발탁으로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강인도 언젠가는 뽑힐 수 있다. 그저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내며 벤투 감독의 부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축구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계속 뽑히지 못한다면, 이강인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은 물론 본선 진출 시 카타르 월드컵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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