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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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존속살해 '인천모자 살인사건', 완전범죄를 꿈꾼 부부 (표리부동)

기사입력 2021.09.06 14:59 / 기사수정 2021.09.06 14:59

강현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표리부동' 추리물 마니아 카라 허영지가 출연한다.

8일 방송되는 KBS 2TV '표리부동'은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을 대한민국 대표 범죄분석가들의 전문적이고도 부동한 분석으로 재조명하며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이날 어려서부터 추리물 마니아, 평소 범죄 수사물을 찾아보느라 밤을 새곤 한다는 허영지가 출연한다. 그녀는 그동안 보여왔던 발랄한 이미지와 달리 녹화 내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허영지는 물론, 산전수전 공중전, 많은 살인 사건을 보았던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이 "이렇게까지 참혹하고 잔인한 건 본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른 희대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3년 8월, 어머니가 사라졌다며 한 남성이 인천의 지구대를 찾아왔다. 남성은 결혼 후 분가한 둘째 아들로, 며칠 전 어머니와 형이 함께 사는 집에 들렀다. 그러나 당시 부재중이었던 어머니가 3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남성의 신고 내용에 따라 어머니의 행방을 조사하던 경찰은 어머니 실종 후 연락이 되지 않는 형의 행적에 주목했다.

어머니 김 씨가 사라진 다음 날, 형 소유의 차량이 인천과 동해, 정선을 거쳐 750km를 이동한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혹시 형이 어머니를 해치고 종적을 감춰버린 건 아닐까 하던 중 형의 차량에서 발견된 고속도로 통행증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통행증에 바로 동생의 지문이 발견되는 것은 물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도 사라진 채였다.

이에 수사는 급전환, 경찰은 동생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긴급 체포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증거 부족을 이유로 동생은 불과 16시간 만에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 채 미궁으로 빠질 뻔한 사건은 한 달 후 또 다른 반전을 맞는다. 동생의 아내가 경찰을 찾아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동생의 아내는 "남편이 시체를 유기하는 것을 봤다"라고 진술한다.

아내의 진술에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동생은 유산 상속을 노리고 어머니와 형을 살해, 토막, 유기한 점을 인정했다. 그렇게 '모자 실종' 사건이 '존속 살해'로 밝혀지게 됐다. 그런가 하면 동생의 자백으로 정선과 울진에서 발견된 어머니와 형의 사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망치로 이빨을 모두 부숴 없앴고,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지문을 불로 태워버리기도 했다.

더구나 형의 사체는 8조각으로 토막을 냈다. 동생의 만행에 "그렇게까지 해야 했었나", "들으면 들을수록 주도면밀하다."며 모든 출연진은 동생의 만행에 크게 분노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의 끈질긴 조사 끝에 어머니와 형의 사체를 유기하던 날, 아내도 동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다.

하지만 아내는 이동 중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기에 남편의 범행 사실조차 몰랐다며 공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단지 잠시 잠에서 깼을 때, 남편이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 야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한 것뿐이라는 것이다. 아내는 정말 남편의 범죄 행각을 몰랐을지 의문을 자아냈다. 아내는 자신에게까지 수사망이 좁혀오자 결국 '억울하다'는 유서를 쓰고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공교롭게도 아내가 사망한 그날 남편은 '아내는 몰랐다'는 이전 입장과 달리 '사실은 아내와 함께 공모했다'고 말을 바꾼다. 이 사건에 대해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은 프로파일러를 꿈꾸던 아내가 살해, 훼손, 유기까지 범죄 전반적인 부분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어머니와 형의 사체 처리 시 부부가 총 80여 분 이상 통화한 내역, 사건 발생 전 부부의 문자 메시지 내용 등에서 아내가 주도권을 가진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범죄분석전문가 표창원은 부부가 범행을 공모했으나 주범은 남편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남편은 평소 이웃이 다 알 정도로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고 실제 범행을 저지른 것도 남편이라고 했다. 또, 남편의 진술만이 유일하게 남은 상황에서 남편의 진술을 근거로 모든 것을 단정지을 수 없다고 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건 전개에 대해 "아내가 정말 억울했던 게 아닐까?", "아니다. 정말 떳떳했다면 살아서 사실을 밝혔어야 했다"며 출연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는 후문이다.

'표리부동'은 8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표리부동' 영상캡처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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