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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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막으려다 '와르르'…LG에는 한국시리즈였을까

기사입력 2021.09.05 20:08 / 기사수정 2021.09.05 19:4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1점도 주지 않으려 했던 신중한 판단으로 보였다. 하지만 송구가 엇나가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선발 투수의 난조가 겹치며 대량 실점까지 이어졌다. 뜻하지 않은 악재가 겹친 LG 트윈스는 초반부터 힘든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2차전에서 0-11로 졌다. 전날 1-11로 진 데 설욕이 필요한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까지 3연패에 빠지며 선두와 거리가 조금은 더 멀어졌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2경기 차였던 거리는 4경기 차로 늘어났다. 승차는 벌어졌지만, LG에는 선두 KT와 4경기가 남아 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이 승률 4리 앞선 2위. 

모두 한국시리즈 직행을 목표로 하는 1, 2위간 대결. 류지현 감독은 "아직 시즌이 50경기 정도 남았다"며 평소와 같은 경기력을 바랐지만,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은 단기전 같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LG는 1회 말 김현수의 홈런성 타구가 KT 우익수 제러드 호잉의 호수비에 막히며 KT 더그아웃이 달아오른 모습을 봐야 했지만, 앤드류 수아레즈의 대체 선발로 나선 김윤식이 1, 2회 초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쉽게 넘겨 주지는 않았다.

이날 승부가 갈린 시점은 다소 빨리 나왔다. LG는 3회 초 KT에 8실점하며 초반 승기를 빼앗겼는데, 오지환의 야수선택으로 1실점한 이후에는 김윤식이 흔들리며 7실점을 더 했다. 오지환은 1점을 내주고 병살타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는 것과 1점을 막는 것 가운데 선택해야 했다. 오지환은 후자를 택했다. 타이밍상으로는 3루 주자 허도환보다 빨리 공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방향이 엇나갔다. 

추가 실점은 막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지환의 수비와는 다른 영역에서 변수가 생겼다. 계속되는 무사 1, 2루에서 김윤식은 강백호를 땅볼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쌓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병살타 발생 가능성까지 경우의 수를 늘렸음에도 이번에는 제구력이 말썽이었다. 김윤식은 문상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다음 타자 박경수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LG는 진해수로 투수를 바꾼 뒤에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에 이어 볼넷과 안타로 계속해서 출루를 허용했다. 조용호의 희생 플라이로 이 이닝 마지막 8번째 점수를 허용한 뒤 황재균을 뜬공 처리하며 남은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3회 초에만 8점을 준 LG는 타선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3연패에 빠졌다. 1, 2위간 대결이 주는 긴장감이 여러 선수에 걸쳐 한순간에 찾아 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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