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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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s] 美PGA투어, 아시아시장 공략 나서나

기사입력 2011.01.27 15:13 / 기사수정 2011.01.27 15:15

유정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정우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지난달,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에서 개최된 PGA 시즌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Hyundai Tournament of Champions)'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PGA 개막전 타이틀 스폰서를 국내 기업이 맡으면서 PGA 스폰서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53년 이래, 전통적으로 매년 1월 열리는 PGA 투어 개막전은 전년도 우승자들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의 대회란 점에서 스폰서의 위상 또한 여느 대회와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제침체는 미국프로골프투어 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고, 이로 인한 투어 운영위기는 심각한 수준에 봉착했던 PGA가 아시아 시장을 향해 "Show Me The Money"를 강력히 외치고 있다.

최근 PGA 투어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년 시즌 일정에 따르면, 공식 상금 리스트에 포함되는 대회수는 총45개로 지난해보다1개 줄었다. 투어 최고의 '흥행카드'이던 타이거우즈(36·미국)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PGA 투어에 대한 타이틀스폰서들의 굳건한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를 휩쓴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PGA투어는 어쩔 수 없이 대회 상금을 줄이거나 오랜 시간 동안 계약을 맺어 온 스폰서와 결별을 하는 등,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팀 핀쳄 PGA투어 커미셔너는2011년 투어 일정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11 시즌일정은 PGA투어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의 강도와 안정성을 충분히 반영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 화두가 됐던 PGA투어가 스폰서 부족을 겪고 있다는 우려는 낭설일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총 46개 대회가 열린 것에 비해 1개 대회가 줄어든 것과 밥 호프 클래식을 포함한2개 대회가 아직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더 많은 대회가 시즌을 진행하는 중에 취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글로벌 기업들의 스폰서십 참여를 계기로 PGA가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린 게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 등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삼성, LG, 소니, 파나소닉 등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금전적 ‘유혹’을 뿌리치기엔 PGA의 재무적 환경이 그리 녹녹치 만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더욱이 '흥행카드' 타이거우즈(미국)의 부진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고, 대안으로 떠오르는 핵심 스타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아시아시장에 대한 PGA의 열망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PGA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프로골프 산업의 '핵'으로 손꼽히는 PGA는 세계 골프용품 시장의 흐름과 판박이라고 할 만큼 스타플레이어를 둘러싼 용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장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신소재 개발에 한계를 들어낸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등 아시아시장으로 마케팅 포커스를 급 선회하는 추세.

이는 곧, 미국 골프시장에 대한 전반적 한계가 찾아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세계 골프산업의 대안으로 ‘아시아 시장’이 급격히 떠오르고 있으며, PGA 또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아시아시장 진출을 검토하게 될 것이며, 한국도 그 중심에서 멀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 ⓒ 스포츠온 DB]



유정우 기자 jw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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