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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金' 김준호 "다시 처음부터, 다음 목표는 더블 그랜드슬램입니다"

기사입력 2021.08.18 06:00 / 기사수정 2021.08.18 01:3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준호(27·화성시청)는 요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각종 방송을 섭렵하면서 치솟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김준호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금메달리스트다.

이번 올림픽 우승으로 김준호는 꿈에 그리던 펜싱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아시아선수권 3회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던 김준호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했다. 

김준호는 “모든 선수가 원하는 큰 무대에 출전해 기뻤는데, 첫 출전에서 금메달까지 따게 돼서 더 기뻤다. 그랜드슬램이란 값진 타이틀도 얻게 돼 뜻깊었다”라며 올림픽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 코로나19에 세계랭킹 1위 부담감까지, 김준호의 금메달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실 김준호의 이번 올림픽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되고, 선수촌까지 문을 닫으면서 정상 훈련을 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또 불과 대회 한 달 전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 선수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제 대회가 모두 취소되고, 경기력 우려가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여기에 올림픽 개최도 불확실해지면서 무슨 준비를 해야 될지 모를 정도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소속팀 화성시청의 양달식 감독의 멘탈 코치 아래 김준호는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올림픽 개최 여부로 혼란이 가중되던 때 양 감독은 “무조건 대회 열린다. 준비했던 것 잊지 말고 계속 훈련해라”며 김준호를 북돋웠다고. 또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답게 양 감독은 선수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배려하며 지도했고, 이 덕분에 김준호는 마음 편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올림픽에서도 김준호는 부담감과 싸워야 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등 승승장구했던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라는 중압감과 ‘금메달은 당연’이라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안고 올림픽에 나서야 했다. 여기에 단체전 후보로 결승전에 나선 김준호는 ‘나 때문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긴장보단 부담감이 더 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준호는 올림픽 결승전에서 멋지게 제 역할을 다했다. 8라운드서 피스트에 오른 김준호는 단 1점만을 내주고 내리 5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대표팀의 19점 차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내가 (못해서) 팀원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앞에서 팀원들이 잘해줘서 부담이 많이 덜어졌고, 계속해서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한 덕에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 “다시 처음부터 한 단계 씩, 최종 목표는 더블 그랜드슬램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김준호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7일에는 하지원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어 대중의 이목을 모았다. 자연스레 추후 방송활동 등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김준호는 “방송 전향은 아니다. 펜싱 선수라는 본업은 계속 이어간다. 다만 방송을 통해 펜싱을 더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펜싱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준호의 향후 목표는 역시 ‘다음 펜싱대회’였다. 하지만 벌써부터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먼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다시 국내 대회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항상 눈앞에 있는 대회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려고 한다. 국내 시합부터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는데, 여기서 안주할 생각은 없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한 번씩 다시 우승해서 ‘더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펜싱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준호 본인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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