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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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CVC의 '3조 6,600억 투자' 찬반 투표...레알-바르사 '반대'

기사입력 2021.08.13 15:03 / 기사수정 2021.08.13 15:03

정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스페인 라리가가 3조 6,600억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1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계 사모펀드(PEF)인 CVC캐피탈파트너스(CVC)와의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에 라리가는 CVC로부터 27억 유로(한화 약 3조 6,620억 원)의 투자를 받게 된다.

지난 4일 영국의 비즈니스 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CVC는 이번 계약을 통해 라리가의 방송, 스폰서십, 디지털 저작권 등을 관리하는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고, 해당 기업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리그와의 계약일 뿐, 소속 팀들의 의견은 배제됐다.

이에 라리가는 12일 1부·2부 소속 42개 클럽들을 대상으로 CVC 계약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만약 리그의 결정에 찬성한다면 해당 클럽은 라리가가 받은 CVC 투자금을 배분받을 수 있는 동시에 향후 50년 동안 구단의 중계권 수익을 라리가에 넘겨줘야 한다. 스페인 ABC는  4팀을 제외한 38팀의 찬성으로 계약 체결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견디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반대한 4팀은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틱 빌바오, 레알 오비에도였다. CVC 펀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의 라리가와 계약을 체결한 만큼, 투자금을 받는 클럽은 지난 4월 창설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 중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ESL의 창단 멤버인 만큼 계약 체결을 꺼린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빅클럽인 이 두 팀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재정 문제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단기적인 지원금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프로축구연맹 회장은 13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강화된 리그에 관심이 없고, 클럽을 재정비하고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없다. 그들은 ESL에 참여하기를 원했다. 라리가와 CVC와의 협정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해당 계약에 찬성표를 던졌다면 2억 7,000만 유로(한화 약 3,649억 원)를 배분받게 되고, 이 중 15%인 4,050만 유로(약 547억 원)를 선수단 급여와 이적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금액이라면 리오넬 메시, 멤피스 데파이,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릭 가르시아 등 연봉 상한선 제도 때문에 등록할 수 없었던 선수들의 등록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레알, 빌바오와 마찬가지로 공식 성명을 통해 찬성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메시와 재계약할 수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향후 50년간 구단의 중계권을 뺏어가려는 라리가의 새로운 투자계약에 동의할 수 없었다”라며 재계약 결렬 사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테바스 회장은 "라포르타 회장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메시의 이적은 분명히 큰 충격이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네이마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잃었지만, 경쟁은 계속됐다. (메시의 이적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스페인에는 여전히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틱 빌바오 공식 성명 캡처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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