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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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TV에 비치는 것처럼 생각하는 선수 아니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1.08.10 18:22 / 기사수정 2021.08.11 01:5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 강백호의 심경을 대변했다.

이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시간이 지나면 백호 스스로도 알게 될 거다. 본인이 지금 가장 힘들 거다"라며 "보시는 분들과 본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본의 아니게 그런 표정이 나온 것 같다. 백호가 TV나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 백호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백호는 내 선수다. 소속 팀 감독으로서 나 역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 껌을 씹었다고 비난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장 더그아웃에 껌이 비치돼 있는 경우는 흔하다. 오랜 시간 경기하는 종목이기에 집중력 유지를 위한 조치다. KBO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은 아니다. 월드시리즈나 한국시리즈에서도 지고 있는 팀 더그아웃에는 껌을 씹는 선수가 있다. 영국의 뉴사이언티스트 등 여러 과학, 의학전문지는 껌 씹기로 긴장 완화와 집중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중계 화면에 잡힌 강백호가 껌을 씹는 모습을 보며 "지더라도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며 "계속해서 파이팅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이어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도 한국 야구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했다. 김 전 회장은 '박선영의 에이트'에 출연해 "선수들 배에 기름이 꼈다"며 지적했다. 김 전 감독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백호의 껌 씹는 장면에 대해 "내가 봐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며 "역전당한 상황에서는 더 안 좋게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은 이번에도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13년 전의 이야기였음에도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이유로 금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이 컸다. 오프닝 라운드에 이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여러 차례 접전을 만들어내며 전력 약화 평가에 맞섰다. 하지만 결국에는 동메달 결정전 패배로 곱지 못한 시선을 받게 됐다.

비판보다 비난을 더 받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도 강백호의 과녁은 유독 컸다. 한국 야구의 패배에 대한 비난과 분풀이는 강백호를 향했다. 강백호의 개인 소셜 미디어(SNS)에는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많았다. 결국 댓글창을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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